미국 정부가 미국 국적의 여기자 2명이 북한에 억류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북한측과 접촉하고 대답을 기다리는 중이라고 미국 관리가 말했다고 CBS방송이 22일 보도했다.
익명을 요구한 이 관리는 그러나 구체적으로 어떤 경로로 접촉했는지, 북한측에 어떤 제안을 했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이와 관련, 북한이 21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여기자 2명을 억류하고 있다는 사실을 사건 발생 나흘 만에 공식 발표한 배경을 두고 여러 해석이 나오고 있다. 빌 클린턴 정부 시절 발생한 미국인 억류 사건의 경우, 북한이 그 사실을 일찍 밝히면 석방 협상 역시 신속하게 진행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1994년 12월 순찰비행을 하던 중 북한 영공으로 진입했다 피격돼 붙잡힌 보비 홀 중위의 경우 북한은 사건 당일 이 사실을 북한측 매체를 통해 보도했다.
홀 중위는 빌 리처드슨 당시 하원의원이 방북, 북측과 협상한 끝에 사건 발생 13일 만에 판문점을 통해 귀환했다. 그러나 1996년 8월 술을 마시고 압록강을 건너 북한으로 들어간 한국계 미국인 에번 헌지커 억류 사건의 경우 북측은 사건 발생 약 5주가 지난 10월에야 억류 사실을 보도했다.
헌지커는 특사 자격으로 방북한 리처드슨 의원과 북측과의 협상 등 우여곡절 끝에 억류 3개월이 지나서야 풀려났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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