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 특급' 박찬호(필라델피아)를 필두로 적지 않은 한국 선수들이 메이저리그를 밟았지만, 여전히 한국 야구는 '본토' 미국에선 낯선 게 사실이다.
하지만 베이징올림픽 전승 금메달로 세계를 깜짝 놀라게 한 한국 야구는 미국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 결승에 진출, 명실상부한 야구 최강국으로 인정 받기에 이르렀다. 특히 현지 중계팀은 한국의 경기력에 연일 감탄사를 쏟아내고 있다.
미국을 2차례나 꺾은 베네수엘라를 한국 대표팀이 8점차로 대파한 22일(한국시간), 미국의 칭찬은 클라이맥스로 치달았다. 이미 한국을 아시아 최강이라 못박은 바 있는 스포츠 전문 케이블 은 선수 개개인의 장점을 열거하며 다시 한 번 '칭찬 릴레이'를 펼쳤다.
이날 한 해설자는 "이승엽의 공백이 김태균으로 완전히 메워졌다"면서 "타격폼이 너무 깨끗하다. 잘 맞지 않아도 안타로 연결할 수 있는 파워까지 갖췄다"고 평가했다.
이용규와 윤석민에 대해서는 각각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는 스타일이다. 볼넷이든 안타든 결국은 출루를 해낸다", "구종이 다양하고 서클 체인지업까지 던진다"며 시종일관 놀라움을 나타냈다.
또 김인식 감독을 두고는 "그가 하는 교체나 작전들이 다 맞아떨어진다. 굉장히 창의적인 명장"이라고 치켜세웠다. 메이저리그 공식 홈페이지 역시 "한국 야구가 급성장하고 있다는 사실이 다시 한 번 증명됐다"는 요지의 기사를 메인 화면에 게재했고, 는 "한국 야구의 성공은 이제 놀랄 일도 아니다"고 보도했다..
한국 야구에 대한 재평가는 '이정도 실력을 갖고도 메이저리그 진출이 원활하지 않은 이유는 무엇인가'라는 한 단계 더 나아간 분석으로 이어졌다. 현지 전문가들의 진단은 병역 문제 때문이라는 것. 이들은 이번 대회 출전 선수들에 한해 병역 혜택이 돌아갈 것인지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한편 한국의 결승 진출을 바라보는 라이벌 일본의 반응도 흥미롭다. <산케이 스포츠> 는 "베이징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딴 한국이 국제대회 연속 우승을 일굴지 주목된다"고 보도했고, 일본 최대 커뮤니티 사이트인 <2ch>에는 "한국의 실력은 인정할 수밖에 없다", "아시아 최강 시대가 도래했다" 등의 네티즌 의견들이 줄을 이었다. 산케이>
로스앤젤레스=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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