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여대생들 사이에'혼(婚) 테크'열풍이 불고 있다.
구직난이 심화하면서 6월 졸업을 앞둔 여대생들이 일자리 보다는 안정된 경제 기반과 고수입의'괜찮은 신랑'을 찾는데 열정을 쏟는 것을 빗댄'곡선취업(曲線就業)'이란 신조어까지 최근 등장하고 있다.
남방도시보는 22일 졸업 예정 여대생들이 오전에는 취업박람회장을 열심히 찾아 다니지만 오후에는 선을 보느라고 쉴 틈이 없다며 경기침체 속의 새로운 사회풍속도를 소개했다. 이 달 초 현재 광둥(廣東)성에서 취업이 확정된 졸업예정 대학생은 전체의 8.45%로 여학생의 취업률이 남학생에 비해 크게 낮은 편이다.
이 신문은 "'곡선취업'은 경기침체로 대졸 취업난이 심화해 생긴 현상"이라며 "하지만 여성이 스스로 남녀 평등의 소중한 권리를 포기하고 남성중심의 사회로 되돌아가고 있는 것은 '비극'"이라고 개탄했다. 이 신문은"곡선취업의 깊은 이면에는 취업이 어렵다는 이유보다는 수입이 안정된 배우자를 만남으로써 자신의 경제적 지위를 상승시킬 수 있다는 '한건주의'의 인생관이 자리잡고 있다"고 분석했다. 바로 결혼을 통한 재테크 '혼 테크'라는 것이다.
왕쉐펑(王學風) 화난(華南)사범대 부교수는"최근 광저우(廣州)의 대학생 1,5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 결혼으로 인생과 사회의 출로를 찾으려는 여대생들이 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이 같은 추세를 반영하듯 최근 결혼 중개 사이트가 성행하고 있고 여대생들의 호응이 높다고 사이트 운영자들은 밝혔다. 여대생들의 취업문호가 좁아지면서 구인업체들은 여대생 채용시 용모와 키, 몸매 등을 따지고 있으며 심지어 일부 업체는 안경을 착용한 여성은 채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베이징=장학만 특파원 loca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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