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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철강 가격 인하놓고 고심

입력
2009.03.2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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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 경영'을 표방한 포스코 정준양 회장의 첫 시험대는 철강값 인하 여부가 될 전망이다. 포스코는 여건이 좋지 않아 아직 가격을 내릴 계획이 없다지만, 글로벌 수요 감소 속에 수요 업체들의 기대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를 비롯한 국내외 제철소들은 최근 수년 간 원료(철광석ㆍ유연탄) 및 제품수요 증가 덕분에 가격을 꾸준히 올려왔다. 가장 많이 쓰이는 중간재(열연강판) 가격은 2007년 1분기 톤당 52만원에서 작년 3분기 85만원까지 급등했다.

하지만 경기 침체로 수요가 줄면서 사정이 달라졌다. 세계 최대 철강사인 아르셀로 미탈은 미국과 유럽시장 침체로 대규모 감산에 나섰고, 일본은 2월 철강생산량이 작년 동월보다 44%나 급감했다. 상대적으로 수요가 탄탄한 포스코도 작년 말 40년 만에 첫 감산에 나섰고, 올해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철강산업조사기관 WSD에 따르면 올해 세계 수요는 12억톤으로, 전년보다 14.2% 줄어들 전망이다.

아울러 원료값도 급락하고 있다. 그간 수요 급증으로 두 배 이상 뛰었던 원료값은 고점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때문에 그간 광산업체와 1년 계약(올해 4월~내년 3월)을 맺어온 포스코의 장기 구매가격도 전기보다 30% 이상 낮게 타결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제철(철근ㆍ형강)과 동국제강(후판)이 최근 가격을 내린 점도 포스코에겐 부담이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조만간 포스코가 철강값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열연강판 국제가격이 톤당 400달러(약 60만원)까지 내려온 만큼, 후방산업(조선ㆍ자동차ㆍ가전 등)의 경쟁력 강화 차원에서라도 포스코가 제품값을 내리지 않겠느냐"고 내다봤다.

박기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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