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순훈 국립현대미술관장은 23일 취임 한 달을 맞아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술관의 세계화가 가장 우선적인 과제"라고 밝혔다.
배 관장은 "작가도 세계로 진출하고, 큐레이터들도 외국에서 공부하고 오는데 미술관 운영만 세계화 흐름에 뒤진 것 같다"면서 외국인 관람객을 늘리고, 해외 전시공간에 우리 미술품을 소개하며, 전시에 따라 외국 큐레이터를 초빙하는 것 등을 구체적 방안으로 제시했다.
2012년 기무사 터에 들어설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축과 관련해 그는 "내년에 세계적인 건축가를 대상으로 국제 경쟁 공모전을 열 계획이며, 설계 등 준비 기간을 활용해 기무사 터에서 새로운 미술관 탄생을 예고하는 상징적 전시를 열겠다"고 밝혔다. 우선 9월 중 국내외 유명 작가들이 참여하는 설치미술 전시가 예정돼있다.
배 관장은 또 소장품은 회화와 조각 등 기존의 주요 장르 대신 건축과 디자인 분야를 확충하겠다는 뜻을 밝히고, 행정안전부가 검토해온 국립현대미술관의 특수법인화 방안에 대해서는 "민영화는 확실히 반대하며 특수법인화도 어렵다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올해 전시 계획도 발표했다. 개관 40주년을 기념해 축제와 가면을 테마로 한 '가면무도회'전, 대표 소장품으로 꾸미는 '베스트 컬렉션'전, '보테르'전, '배병우 고궁사진'전 등이다.
김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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