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 부도 위기에 직면한 헝가리의 페렌츠 쥬르차니(사진) 총리가 경제위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기로 했다.
AP통신 등 외신은 경기침체로 실업률 증가 등 사회불안이 고조되고 있는 헝가리의 쥬르차니 총리가 퇴진 압력을 견디지 못하고 사임하기로 했다고 21일 전했다. 쥬르차니 총리는 이날 당대표 선출을 위한 집권 사회당의 전당대회에서 "경제위기 극복과 개혁에 지금보다 더 많은 정치사회적 지지가 필요하다"며 사임의 뜻을 밝혔다. 이로써 쥬르차니 총리는 아이슬란드의 게이르 하이데 전 총리에 이어 경제위기로 중도 퇴진한 유럽의 두번째 총리가 됐다.
헝가리는 지난해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250억달러의 구제금융을 받았으며 최근 3개월 동안 실업률이 7.7%에서 8.4%로 솟아 사회 불안이 고조되고 있다. 헝가리 화폐 포린트화의 가치가 올해 들어 30% 가까이 급락하고 국내총생산(GDP) 증가율도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반정부 시위가 빈발하고 총리 지지도도 급락했다.
쥬르차니 총리는 1일 브뤼셀에서 열린 유럽연합(EU) 긴급정상회의에서 동유럽 국가를 돕는 EU 특별펀드 조성을 주장하고 유로존 조기 가입을 서두르는 등 경제위기 타개를 위한 노력을 기울였지만 회원들의 이견으로 뜻을 이루지 못하고 결국 사임에 이르게 됐다.
차예지 기자 nextwav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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