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대한 도전(Great Challenge)'의 끝은 '영원한 라이벌' 일본이다. 22일(이하 한국시간) 중남미의 강호 베네수엘라를 꺾고 결승에 오른 한국의 파트너로 일본이 결정됐다. 일본은 23일 미국과의 준결승에서 9-4로 승리, 한국에 이어 결승전에 합류했다.
한국과 일본이 24일 오전 10시30분 미국 캘리포니아 로스앤젤레스 다저 스타디움에서 벌어지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에서 격돌한다. 이번 대회에서만 5번째 대결이다. 앞선 네 번째 대결에서 두 나라는 2승2패를 기록했다.
지난 9일 아시아 라운드 순위 결정전(1-0)과 18일 2라운드 승자승 대결(4-1)에서는 한국이 이겼고, 7일 아시아 라운드 승자승 대결(14-2 7회 콜드게임)과 20일 2라운드 순위 결정전(6-2)에서는 일본이 승리했다.
이번 다섯 번째 대결에서 양 국은 진정한 승자를 가리게 된다. 더구나 우승컵을 놓고 외나무다리에서 만난 터라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그러나 객관적인 전력이나 이름값에서 한국을 크게 압도하고도 한국에 두 번이나 덜미를 잡혔던 일본이 더 부담스러운 처지다.
현재의 전력이나 컨디션만 보면 한국이 밀릴 이유가 전혀 없다. 준결승서 핵심 투수 5명을 쓴 일본보다 하루를 쉰 한국이 체력적으로 유리하다. 또 한국은 4강전에서 초반에 승부를 갈랐기에 심리적으로 여유가 있지만 일본은 준결승서 끝까지 마음을 놓지 못했다. 정신적으로도 피곤할 수밖에 없다.
양 국 대표팀은 2006년 WBC 이후 12번 만나 6승6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2006년 WBC에서 2승1패, 지난해 올림픽에서 2승으로 앞섰다. 반면 2006 대륙간컵, 2006 도하아시안게임, 2007 대만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는 패했다.
결승전 선발투수로는 한국의 '왼손 에이스' 봉중근(29ㆍLG)과 일본의 오른손투수 이와쿠마 히사시(28ㆍ라쿠텐)가 예고됐다. 봉중근은 이번 대회 일본전 2경기 10과3분의2이닝 1실점의 완벽에 가까운 투구로 2승을 낚으며 일본 킬러로 자리매김했다.
이와쿠마는 지난 9일 한국전에서 5와3분의1이닝 1실점으로 잘 던지고도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하지만 지난 19일 쿠바와의 패자 부활전에서 선발 6이닝 무실점의 깔끔한 투구로 일본에 4강 티켓을 안겼다. 김인식 대표팀 감독도 "다르빗슈 유(니혼햄)보다는 경험이 풍부한 이와쿠마가 완급조절 능력이 뛰어나다"며 경계를 늦추지 않았다.
캘리포니아주)=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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