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권'이긴 하지만 굳이 밥을 먹는 데 쓰지 않아도 된다. 하루에 100달러(약 14만원)씩이니 대회기간(3월5~24일, 결승전 진출 기준) 동안 받은 것을 모두 모으면 300만원 가까이 된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조직위원회는 참가국 선수 1명당 하루 100달러의 '밀 머니(Meal Money)'를 지급하고 있다. '밀 머니(밥값)'라고는 하지만 용도는 무제한이다. 쇼핑도 가능하고 현금으로 뽑아서 사용할 수도 있다. 단순한 식권 개념이 아니라 전세계 어디에서나 통하는 '만능 신용카드'이기 때문이다.
대표팀 선수들 가운데 '밀 머니'를 실제 밥값으로 사용하는 선수는 거의 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선수 1명에게 하루에 30만원 상당의 식사를 제공하고 있다.
식단은 한국에서 먹는 것과 별 차이가 없다. 각종 밑반찬은 기본이고 김치에 불고기까지, '없는 것 빼고는' 다 있다. 개인적으로 밥을 사먹어야 할 이유는 없다.
조직위원회와는 별개로 KBO에서는 대회기간 선수 1인에게 5만원의 일비(日費)를 지급하고 있다. 따라서 '밀 머니' 14만원을 더하면 선수 1명당 하루에 20만원 가까운 '용돈'을 받는 셈이다.
선수단이 2라운드 동안 묵었던 샌디에이고 웨스틴 가스램프 호텔은 1일 숙박비가 300달러였다. 이 비용 역시 조직위원회에서 부담했다. 대표팀은 김인식 감독부터 막내 김광현까지 모두 독방을 쓴다. 단 방 개수는 45개로 엄격히 제한돼 있다.
샌디에이고(미 캘리포니아주)=최경호 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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