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0~70년대에 그야말로 주옥 같은, 수많은 히트곡을 선사한 전설적 포크 록 듀오 사이먼 앤 가펑클이 올 여름 다시 뭉쳐 투어 콘서트를 가질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올드팬들을 설레게 하고 있다.
CNN 방송 온라인판은 22일 올해 67세 동갑인 폴 사이먼과 아트 가펑클이 5월부터 고향 뉴욕에서 리허설에 들어가 6월 첫째주 전후에 뉴질랜드를 시작으로 호주와 일본을 도는 공연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이 콘서트가 실현되면 2003~2004년 재결성 투어 이래 5년 만이다.
사이먼의 매니저 제프 크레이머는 순회 공연에 참여할 세션 밴드 뮤지션들에게 5월 말에서 6월에 걸쳐 스케줄을 비울 것을 요청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하지만 크레이머는 아직 공식 발표를 하진 않고 있다.
순회공연 계획은 지난달 뉴욕에서의 사이먼 단독 무대에 가펑클이 일부러 달려와 전성기 때 히트넘버 세 곡을 함께 부른 게 계기가 됐다.
당시 크레이머는 음악 전문지 롤링 스톤과 인터뷰에서 투어 기획안이 논의되고 있다고 인정했으나 "확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다만 사이먼은 최근 "가펑클과 무대에 서는 날이 조만간 올 것"이라며 성사 가능성에 무게를 실었다.
사이먼과 가펑클은 2003년, 2004년 '올드 프렌즈(Old Friends)' 투어를 함께 하면서 약 1억2,30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고 롤링 스톤은 추정했다.
2004년 합동공연을 마치면서 사이먼은 "우리가 그간 10년 또는 12년 터울로 콘서트를 해온 점에 비추어 다음에는 나이 때문에 더 이상 함께 무대에 서지 못할 듯 싶다. 이번이 마지막일 것 같다"고 말했었다.
뉴욕에서 어린 시절부터 친구로 자란 사이먼과 가펑클은 만화 영화에서 따온 '톰과 제리'라는 이름으로 1957년부터 듀엣 활동을 시작했다. 고교 졸업 후 잠시 떨어졌던 둘은 1962년 재회, 1964년 데뷔 앨범 <웬즈데이 모닝 오전 3시> 를 내놓았으나 별다른 반응을 얻지 못했다. 웬즈데이>
하지만 다음해 '사운즈 오브 사일런스'가 히트하면서 '험한 세상에 다리가 되어' '미시즈 로빈슨' '스카보로 페어' '홈워드 바운드' '복서' '엘 콘도르 파사' '바이 바이 러브' '아메리카' 등 헤아릴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천상의 화음으로 1960년대와 1970년대 초를 풍미했다.
각자 개성 강한 사이먼과 가펑클은 음악적 의견 차이로 자주 충돌, 10년 주기로 재결합과 결별을 반복해왔다. 현재 사이먼은 솔로 뮤지션으로, 가펑클은 가수겸 평화운동가로 활약중이다. 듀오는 2003년 2월 그래미상 '평생 공로상'을 받았고 1990년에는 록 명예의 전당에 헌액됐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