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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씨 소속사 전 사무실 압수수색/ 경찰 '뒷북'에 '빈틈' 숭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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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씨 소속사 전 사무실 압수수색/ 경찰 '뒷북'에 '빈틈' 숭숭…

입력
2009.03.24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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탤런트 장자연씨 자살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장씨의 소속사 대표 김모씨가 유력인사들에 대한 '성 상납 아지트'로 이용해왔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김씨 소유 건물에 대해 22일 압수수색을 벌였다.

하지만 경찰의 압수수색이 뒤늦게 이뤄진 데다, 전날 압수수색을 예고했다가 번복하는 등 납득하기 어려운 수사행태를 보여 의혹을 사고 있다.

경기 분당경찰서는 이날 새벽 3시간 동안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김씨 소유의 3층 건물을 압수수색해 컴퓨터 1대 등 44개 품목 201점을 확보했다. 장씨의 소속사인 T사 사무실로 사용돼 온 이 건물 1층은 와인 바, 2층은 사무실, 3층은 침실과 샤워실 및 야외 테라스 형태로 이뤄져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그러나 장씨 문건이 언론에 공개돼 본격 수사에 착수한 지 8일 만에야 이 곳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서 '뒷북 수사'라는 비난을 피하기 어렵게 됐다.

더구나 경찰은 21일 오전 "오후 4시께 압수수색할 계획"이라며 시간까지 예고했다가, 돌연 "집행 시간을 하루 연기한다"고 말을 바꾸는 등 이해하기 힘든 모습까지 보였다.

경찰은 결국 22일 새벽 0시 30분께 압수수색에 들어갔다. 경찰은 건물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TV 화면 등을 확보해 출입자를 분석하고 있다. 하지만, 늑장 수사로 중요 자료가 얼마나 남아있을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이 건물은 2004년 연쇄살인범 유영철이 70대 노파를 살해한 곳으로, 김씨가 2005년 8월 2층짜리 건물을 시세의 60% 정도에 매입해 2007년 10월 3층으로 증축하면서 지금의 구조로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사무실과 함께 술집과 고급 숙소를 동시에 갖춰 놓고 있어 유력인사들에 대한 '원스톱 접대 공간'으로 활용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진작부터 제기됐다.

당시 T사에 근무했던 전 직원은 한 스포츠지와의 인터뷰에서 "김 대표가 접대 상대를 1층 와인 바로 불렀고, VIP의 경우는 3층 밀실로 데려가 술과 잠자리를 제공했다"며 "3층은 웬만한 호텔 스위트 룸보다 크고 좋은데, 연예인 지망생들이 (접대를 위해) 이곳으로 불려 다녔다"고 전했다.

강주형 기자 cubi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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