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남한의 국회 격인 제 12기 최고인민회의 첫 전체회의를 4월 9일 평양에서 연다고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0일 보도했다. 회의 개최 시점이 북한이 로켓을 쏘겠다고 밝힌 4월 4~8일 직후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로켓 발사가 김정일 국방위원장 3기 체제 출범에 맞춘 축포라는 점을 분명히 한 것이다.
4월 9일 회의에선 이 달 8일 선출된 12기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687명이 모여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재추대, '김정일 3기 체제'를 공식 출범시킬 예정이다. 김 위원장은 1993년 4월 9일 9기 최고인민회의 5차 회의에서 국방위원장에 처음 추대됐다.
4월 9일이라는 날짜가 갖는 더 큰 의미는 북한이 "인공위성 광명성 2호를 로켓 은하 2호에 실어 발사하겠다"고 국제사회에 공언한 4월 4~8일 직후라는 점이다. 비합리적일지는 몰라도 좀처럼 허언(虛言)은 하지 않는 북한 특성상 인공위성 발사 디데이는 4월 4~8일이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한편 북한의 로켓 발사가 4월 4일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이날 러시아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일본 지지통신을 인용 보도했다.
일본 정부는 북한의 로켓이 자국 영토나 영해에 낙하할 경우에 대비해 자위대법에 근거해 사상 최초로 파괴조치 명령을 내주 중 발동할 방침이라고 마이니치(每日)신문이 전했다. 량광례(梁光烈) 중국 국방부장과 하마다 야스카즈(濱田靖一) 일본 방위상은 이날 북한의 인공위성 발사 문제 등을 협의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보도했다.
9일 이후 김일성 주석 생일인 태양절(4월 15일), 조선인민군 창건일(25일) 등 기념일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어 4월은 '축제' 분위기 속에 김 위원장 중심 체제를 더욱 강화하는 달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최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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