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귀국 날짜(22일)가 임박하면서 정세균 대표측과 정 전 장관측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
정 대표와 정 전 장관 모두 귀국 이후 곧바로 만나겠다고 밝혀 일단은 두 사람의 회동이 사태의 결정적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하지만 양 진영은 회동을 앞두고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기 위해 20일에도 치열한 세 대결을 벌였다.
386그룹, 친노계, 손학규계 소속 원외위원장 및 전직 의원 65명은 이날 성명을 내고 정 전 장관의 출마선언 재고를 호소했다. 이들은 성명서에서 "정 전 장관의 전주 출마가 과연 국민들에게 감동을 줄 수 있는가, 그래서 재보궐 선거에 도움이 되겠는가 하는 문제를 제기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성명을 주도한 우상호 전 의원은 "정 전 장관이 원외 지도자로서 이번 재보선에서 전국 유세를 이끌며 당에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 전 장관 지지모임은 '정동영과 통하는 사람들'(정통들)은 "2007년 대선후보 경선 때 정 전 장관에 패배한 386, 친노, 손학규계가 출마 포기를 요구하는 것은 대선 경선 패배에 대한 분풀이"라고 반박, 신경전을 계속했다. 정 장관측은 또 '민주당 지지자의 55.5%가 전주 덕진 공천에 찬성하고 반대 여론은 28.4%에 불과하다'는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의 조사발표를 적극 홍보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 대표는 이날 오전 확대간부회의에서 "아직 약속을 잡지 않았지만 정 전 장관을 가능하면 빨리 만나려고 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 대표는 전날 저녁 기자간담회에서 "당의 지도자들이 원내에 다 복귀해야 한다. 그러나 언제, 어떻게 하느냐는 당의 판단"이라고 밝혀 '공천불가'로 기울어져 있음을 내비쳤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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