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세대재단(대표 문효은)이 몽골, 베트남 등 제3세계의 그림동화를 소개하는 '올리볼리 그림동화'(www.ollybolly.org) 사이트를 개설했다.
19일 서비스를 시작한 이 사이트는 낯설게 느껴지던 나라의 그림동화들을 애니메이션으로 개작해 무료로 제공한다. 국내 그림동화를 빼고는 안데르센 등 서구의 것에만 익숙하던 어린이들이 세계의 다양한 문화적 감수성을 경험할 수 있는 창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사이트 개설이 반가운 또 하나의 이유는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이 '어머니 나라의 동심'을 접하는 통로가 되리라는 기대 때문이다. 다문화가정이 한국 사회의 한 부분이 된 지 오래지만, '다름'에 대한 소통과 이해를 돕는 콘텐츠는 턱없이 부족했다. 올리볼리 그림동화는 다문화가정 어린이들이 자신의 뿌리를 이루는 다른 한 갈래의 전통을 이해하도록 도와줄 것이다.
인터넷 포털 다음의 주주와 임원들의 기부로 만들어진 다음세대재단은 몽골, 베트남, 필리핀 등 3개 국 그림동화 20편으로 서비스를 시작했다. 앞으로 7주 동안 매주 2편씩 작품을 추가, 모두 33편의 그림동화로 초기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향후 아프리카와 남미 등으로 올리볼리 그림동화의 변경을 넓혀갈 계획이다.
작품의 번역과 애니메이션 제작 과정에는 이들 나라에서 온 다문화가정의 어머니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외대와 유네스코 한국위원회도 도움을 줬다.
사이트 개설에 맞춰 방한한 몽골의 그림동화작가 잠바 다쉬돈독은 "한국에 살고 있는 몽골인들, 특히 어린이들이 몽골의 책을 읽을 기회가 적다고 들었다"며 "이들을 위해 두 나라의 문화적 교류가 더 활발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유상호 기자 sh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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