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종잡기 힘든 '北의 꼼수'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종잡기 힘든 '北의 꼼수'

입력
2009.03.24 23:59
0 0

북한이 이 달 들어 세 번째로 차단했던 개성공단 통행을 하루 만에 재개하고 군 통신선은 공언한대로 복원했다. 또 20일과 달리 두터운 외투를 걸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외부 활동 사진도 공개했다. 남한 여론과 건강 이상설 보도를 의식한 조치이긴 하나 북한의 행보를 도대체 종잡을 수 없다는 비판이 대두되고 있다.

북한은 21일 오전 한미 합동군사훈련 키 리졸브 연습 기간(3월9~20일) 단절했던 동해지구 군 통신선을 다시 연결했다. 이에 따라 남북 군사 직통전화망이 12일 만에 복원됐고, 이 채널을 통해 개성공단 입ㆍ출경 동의서가 오면서 21일 개성공단 출입이 정상적으로 진행됐다.

북한 군부가 키 리졸브 연습이 끝나는 20일 예상과 달리 개성공단 출입을 막았다 하루 만에 푼 것은 개성공단 통행 권한을 쥐고 있다는 점을 명확히 하려던 것으로 분석된다. 앞으로도 필요에 따라 개성공단 통행을 수시로 막을 수도 있다는 뜻이다.

이종주 통일부 부대변인은 "군 통신선을 통해 출입계획을 주고 받는 것이 절차적으로 정상화됐지만 앞으로 계속 통행이 원활하게 보장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남한을 의식한 북한의 행태는 김 위원장 사진 공개에서도 드러난다. 북한은 21일 평양 금수산기념궁전 광장에서 김 위원장이 '전초병 열성자 대회'에 참석한 북한 인민군을 격려하는 장면을 공개했다. 또 22일에는 피바다가극단에서 제작 중인 가극 '홍루몽' 현지 지도 사진도 공개했다.

공교롭게도 두 사진 속 김 위원장은 겨울 내내 즐겨 입던 회색 점퍼 차림이었다. 촬영 시점으로 추정되는 20, 21일 평양 기온은 영상 15도 안팎이었다. 특히 홍루몽 관람은 실내에서 이뤄졌고 주변 수행인사들은 모두 가벼운 옷차림이었다.

김 위원장만 두터운 외투를 입을 이유가 없었다. 이 때문에 "20일 김 위원장이 외투를 벗고 인민복만 입고 김일성종합대 수영장을 시찰하는 사진이 공개된 뒤 남한 언론에서 건강 이상설을 제기하자 이를 의식해 상대적으로 건강해 보이는 사진을 배포했을 가능성"(대북 소식통)이 제기된다.

북한은 지난해 10월 김 위원장 뇌졸중 수술설 이후 50여일 만에 그의 외부 활동을 공개하면서 촬영 시점이 맞지 않는 사진을 내놓는 바람에 논란을 야기하기도 했다.

정상원 기자 ornot@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