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조 2위로 준결승에 오른 한국은 22일 오전 10시(이하 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 스타디움에서 2조 1위 베네수엘라와 결승 티켓을 다툰다. 베네수엘라는 엔트리 28명 가운데 21명이 현역 메이저리거다. 특히 포수를 포함한 야수 15명은 모두 메이저리거들로 채워졌다. 객관적 전력상 한국보다는 강한 게 사실이다.
■ 최강의 투타
4강에 진출한 네 나라 중 선수들의 이름값만 보면 베네수엘라가 최강이라는 데 이견이 별로 없다. 마운드에서는 펠릭스 에르난데스, 카를로스 실바(이상 시애틀), 엔리케 곤살레스(보스턴) 선발 삼총사가 0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다. 지난해 62세이브를 수확했던 '철완 마무리' 프란시스코 로드리게스(뉴욕 메츠)는 WBC에서도 3세이브를 건졌다.
베네수엘라 타선은 참가 16개국 가운데 타율 3위(3할9리)와 홈런 2위(12개)를 달리고 있다. 4강에 오른 4팀 중에는 단연 으뜸이다. 카를로스 기옌과 미겔 카브레라(이상 디트로이트)는 2홈런 4타점씩을 올렸고, 멜빈 모라(볼티모어)와 호세 로페스(시애틀)도 홈런 3개와 11타점을 합작했다.
■ 오른손 특급 VS 오른손 특급
한국-베네수엘라의 준결승은 '동갑내기 오른손특급' 윤석민(23ㆍ한화)과 에르난데스(23)의 대결이 될 가능성이 크다. 20일 일본전에 앞서 김인식 대표팀 감독은 "준결승 상대가 베네수엘라라면 아마도 에르난데스가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윤석민은 긴 설명이 필요 없는 대한민국의 '오른손 에이스'다. 윤석민은 이번 대회 3경기에 등판, 9와3분의2이닝을 던지며 1승에 평균자책점 0을 기록했다. 김인식 감독이 윤석민을 선발 카드로 꺼내든 이유는 간단하다.
베네수엘라 타선이 오른손 위주인 데다 류현진(한화)의 컨디션이 썩 좋지 않기 때문이다. 윤석민은 장타만 조심하면 최소 5회는 막아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에르난데스는 메이저리그 4년 통산 39승36패 평균자책점 3.80을 올렸다. 지난해엔 9승(11패)에 머물렀지만 2006년 12승, 2007년 14승이나 거뒀다. 큰 키(192㎝)에서 내리꽂는 공의 위력에 비해 초반 제구력이 다소 들쭉날쭉한 게 흠이다. 한국으로선 초반에 에르난데스를 흔들어야 승산이 있다.
샌디에이고(미 캘리포니아주)=최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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