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에 이어 과학고 입학전형에도 입학사정관제가 적용될 전망이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22일 "최근 교육과학기술부에서 열린 시도교육청 과학고 담당자 간담회에서 입학사정관을 활용하는 방안을 중점적으로 논의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과학고 입시도 교과 성적 이외에 잠재력, 소질, 적성 등 다양한 전형 요소를 감안해 신입생을 선발할 필요가 있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며 "특히 교과부가 (과학고 입학사정관 도입에)상당한 의욕을 보이는 것 같다"고 전했다. 과학고 입학사정관제 도입이 확정될 경우 현재 중학교 2학년이 고교에 들어가는 2011학년도 입시부터 적용될 전망이다.
과학고 입학사정관제는 특별전형에서 학교장 추천 전형 비율을 50%로 확대하고 이 중 일부를 입학사정관이 뽑도록 하는 방식이 검토되고 있다. 학교장 추천 전형 중 입학사정관 전형 비율은 10% 안팎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도교육청이 과학고에 입학사정관제를 도입하려는 이유는 주요 전형요소로 활용돼 온 올림피아드 등 각종 경시대회 준비에 따른 사교육비 부담을 줄이려는 목적 때문이다. 학교장 추천 특별전형 인원을 늘리고 입학사정관제 전형을 신설하면 과학고 입학에 대비한 사교육이 상당 부분 절감될 것이라는 게 교육당국의 판단이다.
일선 과학고의 경우 경시대회 수상자 대상의 특별전형이 적지 않은 실정이다. 서울의 경우 정원 140명인 한성과학고는 45명을, 세종과학고는 160명 중 52명을 경시대회 수상자 전형으로 뽑고 있다. 서울과학영재학교와 한국과학영재학교, 인천과학고를 제외한 모든 과학고가 경시대회 수상자 특별전형을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교육계 일각에서는 과학고 입학사정관제 적용에 부정적인 시각도 적지 않다. 과학고의 경우 어렸을 때부터 수학ㆍ과학 등 이공계열 분야 공부에 집중해온 영재들이 진학하고 있어 소질과 특기 등을 주로 보는 입학사정관제를 굳이 적용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또 과학고생 대부분이 2년 만에 조기졸업한 뒤 대학에 진학하는 것도 '가능성'을 따지는 입학사정관제 취지와 동떨어지는 부분이라는 지적도 있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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