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K리그 초반 가장 각광 받는 팀은 신생 강원 FC다. 열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는 축구 관계자들의 시즌 전망을 비웃기라도 하듯 2연승을 달리는 기염을 토하고 있다. 특히 14일 원정경기에서 '우승 후보 1순위' FC 서울을 2-1로 꺾는 이변을 일으켜 만만히 볼 팀이 아님을 확실히 각인시켰다.
강원은 21일 오후 3시 강릉종합경기장에서 부산 아이파크를 상대로 3연승에 도전한다. 강원 돌풍을 이끌고 있는 최순호 감독과 황선홍 부산 감독의 사령탑 대결로 관심을 모으는 경기다. 한국 축구 간판 공격수의 계보를 이은 두 사람이 사령탑으로 펼치는 첫 맞대결이다.
1980년대 '만능 공격수'로 대표팀을 이끌었던 최 감독은 올 시즌 '권토중래'가 어떤 것인지를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외국인 선수로는 미드필더 오하시 마사히로가 유일하고 이을용, 정경호 외에 대표팀 경력을 지닌 선수가 없는 강원이 개막 후 2연승을 거두리라고는 아무도 예상하지 못했다.
2경기 연속골로 강원 돌풍을 이끌고 있는 윤준하 같은 무명 선수가 맹활약을 펼치고 있는 것은 최 감독의 용병술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부분이다.
최 감독의 바통을 이어 받은 후 2002 한일월드컵 4강 신화까지 대표팀 부동의 스트라이커로 활약했던 황 감독은 '돌풍의 팀'을 상대로 시즌 첫 승에 도전한다.
황 감독은 사령탑 데뷔 시즌이었던 지난해 신예 공격수들을 대거 발굴하며 올 시즌에 대한 기대를 높였지만 시즌 초반 행보는 여의치 못하다. 구아라, 양동현 등 기대를 모았던 선수들이 부상으로 결장하고 있는 탓이다.
강릉 원정이 쉽지 않아 보이지만 '돌풍'을 진압하고 초반 분위기 전환을 노리겠다며 필승을 다짐하고 있다. 15일 전남전에서 0-2로 뒤진 후반 두 골을 잇달아 터트리며 나락에 몰린 팀을 구해낸 정성훈이 여세를 몰아 마수걸이 승리를 이끌 수 있을 지도 주목된다.
15일 강원에 일격을 당한 데 이어 17일 감바 오사카와의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전에서 2-4로 패하며 자존심을 구긴 FC 서울은 21일 오후 3시 광주 상무와 원정경기를 치른다.
서울이 막강 화력을 앞세워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만들 수 있을지 눈길이 쏠린다. 22일 홈에서 제주와 맞붙는 '디펜딩 챔피언' 수원의 첫 승 신고 여부도 관심을 끈다.
김정민 기자 goav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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