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라도에서는 잔칫상에 이 음식이 빠지면 잔치가 아니라고 하는 음식, 그러나 알싸하게 톡 쏘는 맛과 독특한 냄새로 처음 먹으면 거부감이 극심한 음식이 곧 홍어다.
요리의 전설과 비법을 찾는 EBS '요리비전'은 23일 밤 10시40분 '남도-홍어이야기'편에서 홍어 맛의 원천을 찾는다. 남도 여행 전문가인 이준탁씨가 국내 최대의 홍어 판매지 목포, 홍어의 주산지인 신안군 흑산도, 삭힌 홍어의 원류라고 할 수 있는 나주시 영산포까지 '홍어 로드'를 따라간다.
서남해의 수산물이 집결하는 최대 항구인 목포항에는 홍어 거리로 유명한 종합수산시장이 있다. 이 곳에서 유통되는 홍어의 양은 하루 5톤. 전국 유통량의 절반을 차지한다. 하지만 홍어가 잡히는 곳은 목포 앞바다가 아닌 흑산도 앞바다다.
국내 홍어 중에서도 최고로 치는 것이 흑산도 홍어다. 2박 3일간 홍어잡이 배에 오른 이준탁씨는 주낙을 끌어당길 때마다 큼직한 홍어가 바늘에 척척 걸려 올라오는 홍어잡이의 손맛을 느껴본다.
흑산도 사람들이 갓 잡은 싱싱한 홍어를 즐기는 반면 지릿한 삭힌 홍어는 나주 영산포에서 유래했다. 영산포는 고려말 왜구의 침략에 피난을 떠난 흑산도와 주변 섬 사람들이 영산강을 타고 내륙으로 들어와 정착한 곳.
흑산도에서 영산포까지는 뱃길로 4,5일이 걸리는데, 이주민들이 배에 싣고 온 생선 중 홍어만이 썩지 않고 삭은 맛이 나 별미로 먹기 시작한 것이 600년간 이어온 홍어 맛의 원조인 것이다.
이후 영산포 사람들은 잔칫상에 삭힌 홍어를 올렸고 잔칫날 한 마리 잡은 돼지고기와 집집마다 흔히 있는 김치를 어울려 먹으면서 홍어삼합이 탄생하게 됐다.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