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주류가 바라본 18세기 조선
완역 이옥 전집 / 실시학사 고전문학연구회 엮음
정조의 문체반정에 유일하게 맞섰던 문인 이옥(1760~1815)의 작품집. '괴이하고 불경스러운' 언어로 18세기 조선의 인정과 풍물을 진솔하게 그렸다. 고문(古文)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여성과 중인, 평민의 이야기를 비롯해 자연과 사물에 대한 자유로운 사유가 펼쳐진다. 국학자 이우성씨 등 편찬팀의 치밀한 주석이 돋보인다. 휴머니스트ㆍ전5권ㆍ13만6,000원.
■ 명분보다 실리 찾은 온건개화파
개화파 열전 / 신동준 지음
김옥균, 유길준, 서재필 등 개화방략가 15인의 삶을 통해 우리 근대의 출발에 씌워진 왜곡된 시선을 바로잡는다. 일본의 식민통치를 에둘러 합리화하려는 세력이 급진개화파의 '문명개화론'을 조명하는 시도의 허구성을 짚는다. 반면 제대로 된 평가를 받지 못했던 온건개화파의 고육책은 명분을 버리고 실리를 택한 선택으로 파악한다. 푸른역사ㆍ464쪽ㆍ2만원.
■ 전장속 동물들의 쉰들러 리스트
바그다드 동물원 구하기/ 로렌스 앤서니 지음
2003년 이라크 전쟁 당시 죽어가는 동물을 살리기 위해 포연 속으로 뛰어든 남아프리카공화국 환경보호운동가 로렌스 앤서니의 실화. 그는 천신만고 끝에 바그다드 동물원에 도착하지만, 남아있는 동물을 모두 쏘아 죽이는 것이 차라리 나을 수 있는 지옥 같은 상황과 맞닥뜨린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서는 휴머니즘에 관한 기록. 뜨인돌ㆍ352쪽ㆍ1만3,000원.
■ 한·중·일 근대화 과정의 해부도
기획강좌: 근대의 갈림길/ 백영서 등 지음
100년 전 서로 다른 길을 걸었던 한ㆍ중ㆍ일 3국의 근대화 과정을 되짚는다. 단편적 도식으로는 본질을 알 수 없는 역사의 관계망을 총체적으로 분석한다. 한국의 식민지화를 필연이 아닌, 갑오개혁 등 여러 근대화 프로그램이 실패로 돌아간 결과로 파악한다. 일본 근대화 과정의 억압과 팽창이 가진 양면성도 들여다본다. 창비ㆍ전4권ㆍ4만8,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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