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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킨도너츠-스타벅스, "커피의 제왕 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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던킨도너츠-스타벅스, "커피의 제왕 가리자"

입력
2009.03.24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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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넛의 황제와 커피의 제왕이 맞붙는다.

세계 최대 도넛메이커인 '던킨도너츠'가 역시 세계정상의 커피전문점 '스타벅스'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두 공룡이 한국시장을 무대로 전면전을 치르게 된 것이다.

20일 던킨도너츠 국내사업자 SPC그룹에 따르면 4월 충북 음성에 커피원두 로스팅공장을 준공할 계획이다. 이 공장은 1,983㎡(600평)로 연간 960톤의 원두를 구울 수 있는 규모. 로스팅 공장이 본사소재지인 미국 이외 지역에 건립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던킨은 특히 세계적인 명성을 가진 이탈리아산 스콜라리 로스터를 설치, 커피의 질을 크게 높였다.

던킨인터내셔널의 최고운영책임자(COO) 토니 파베즈(51)씨는 "갓 볶은 신선한 원두를 7~10일 이내에 전국 던킨 매장에 공급하게 된다"며 "뿐만 아니라 이 커피는 현지 법인을 두고 있는 태국, 필리핀,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 지역에도 수출될 계획"이라고 말했다.

던킨측은 이번 공장준공을 계기로 한국을 글로벌 던킨도너츠의 '아시아 허브'로 확실히 자리매김한다는 구상이다.

파베즈씨는 던킨도너츠의 커피업계 진출이 스타벅스를 겨낭하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그는 "스타벅스에서 볶은 지 6개월 된 원두로 만든 커피를 먹는 대신 던킨에서는 2~4주밖에 안된 신선한 원두커피를 마실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던킨이 커피시장에 자신감을 보이는 이유는 우선 매장수에서 타업체를 압도하기 때문이다. 던킨은 현재 전국적으로 650개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1위인 스타벅스(290개)보다 두배, 2위인 할리스(185개)에 비해서는 3배가 넘는다.

가격경쟁력도 강점이다. 던킨의 가장 저렴한 오리지널(아메리카노) 커피가 1,900원으로, 스타벅스(2,500원)보다 훨씬 싸다. 용이한 접근성, 경제적인 가격에 원두커피의 질을 좌우하는 신선도까지 확보되는 만큼 충분한 승산이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던킨에서 지난 해 수입한 원두 커피량은 스타벅스에 이어 2위였다.

스타벅스는 내심 긴장은 하고 있지만, 겉으로는 도전을 환영하는 분위기이다. 커피시장의 전체 파이가 커져 매출이 늘어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어서다.

스타벅스가 느긋함을 보이는 이유는 컨셉 자체가 다르기 때문이다. 테이크 아웃 위주의 던킨식 도넛전문 매장과, 문화와 소통의 공간인 스타벅스 커피전문 매장은 분위기 자체가 다르다. 아무리 던킨의 물량공세를 편다해도 스타벅스 특유의 노하우를 쉽게 따라오지 못할 것이라는 주장이다.

스타벅스 박찬희 수석부장은 "한국에 공급되는 원두는 전 세계의 이름난 커피산지에 파견된 직원들이 직접 재배하며 가꾼 최상급 품질임을 자부한다"며 "볶은 지 6개월 이상 지나도 신선도가 떨어지지 않는 특수 공법으로 제품을 보관하기 때문에 스타벅스 커피맛의 우월성이 더욱 돋보일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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