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부장 이인규)는 박연차(64ㆍ구속) 태광실업 회장에게서 불법정치자금을 받은 혐의로 이광재 민주당 의원과 한나라당 의원 1명을 21일 소환 조사한다.
검찰은 2명 외에도 부산ㆍ경남 지역 정치인들이 여야를 막론하고 박 회장에게서 돈을 받은 사실을 상당부분 확인하고, 소환일정을 조율 중이다.
검찰은 이 의원에게 수만달러를 전달했다는 박 회장의 진술을 확보하고 최근 검찰에 출석토록 통보했으며, 이 의원은 20일 외부와 접촉을 피한 채 변호사와 대책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박 씨에게서 금품을 받은 한나라당 의원들 중 1명에 대해서도 21일 출석하도록 통보했다. 검찰은 이들을 한 두 차례 더 불러 조사한 뒤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검찰은 또 노무현 전 대통령의 형 건평(67ㆍ구속)씨가 박 회장에게 “열린우리당 후보에게 줄 선거자금을 달라”고 직접 요청해 전달한 사실을 확인했다. 검찰은 2005년 4월 재보궐선거 당시 김해갑 선거구에 출마한 이정욱(구속) 열린우리당 후보가 노씨를 통해 두차례에 걸쳐 총 5억원의 불법선거자금을 전달했다고 밝혔다.
김해 지역에 연고가 없었던 이씨는 열린우리당 후보로 전략 공천 되자, 노씨를 찾아가 인사를 하면서 선거자금이 부족하다고 지원을 요청했다. 노씨는 박 회장에게 부탁했고, 박 회장은 그해 4월 20일과 28일, 각각 2억원과 3억원씩을 현금으로 라면상자에 담아 노씨에게 전달했다. 노씨는 상자를 그대로 김해관광호텔 등에서 이씨에게 전해줬다.
, 세종증권 매각청탁 대가로 정화삼씨 형제에게서 3억원의 현금을 받은 장소이기도 하다. 검찰은 아울러 지난해 4월 총선에서 경남 김해을 한나라당 후보로 출마하며 박 회장에게서 5억원을 받은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로 송은복(66) 전 김해시장을 구속했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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