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우라늄의 자주개발률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는 전기가 마련됐다.
김신종 한국광물자원공사 사장은 18일(현지시간) 아프리카 중서부 니제르의 수도 니아메이의 니제르 국영광물기업 청사에서 압둘라만 일리아소우 사장과 만나 2010년부터 매년 400톤 이상의 우라늄을 우선 구매하는 내용의 계약을 6월 말까지 맺기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니제르 측이 광물자원공사에 부여할 우선 구매권은 니제르에서 개발 중인 테기다 우라늄 광구에서 생산되는 우라늄에 대한 것으로, 이 광구의 지분 5%를 공사가 매입하는 것을 전제로 한 것이다. 공사는 곧바로 지분 매입을 위한 가격 협상에 들어간다.
우리나라의 연간 우라늄 수요는 3,600톤 안팎이다. 따라서 이 계약이 예정대로 성사될 경우 내년부터 우리나라의 우라늄 자주개발률은 0%에서 10% 이상으로 상승한다. 공사 관계자는 "니제르의 우라늄 광산이 대부분 프랑스와 중국기업에 선점된 상태에서 지난해부터 두 나라의 틈새를 집중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며 "특히 일본이 실패한 것을 우리가 성공으로 이끌었다는 데 더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서명식 뒤 니제르 총리관저에서 김 사장의 예방을 받은 세이니 오마루 총리는 "광업 외에 한국의 발전된 기술력을 전수받을 수 있도록 한국의 다른 기업들도 니제르에 투자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일근 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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