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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방위 테러대책 서둘러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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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전방위 테러대책 서둘러야

입력
2009.03.23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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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멘의 테러 집단이 연이어 한국인들을 표적 삼아 자살폭탄테러를 가했다는 사실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 4명을 숨지게 한 1차 테러 후 사흘 만에 자행된 2차 테러는 1차 테러 희생자 유족과 우리정부의 신속대응팀을 노린 기획 테러임이 거의 확실해 보인다. 인명 피해가 없어 다행이지만 공포분위기를 조성해 테러효과를 극대화하려는 테러세력이 무슨 일을 또 저지를지 알 수 없다.

자신들의 소행이라고 주장하는 단체가 나타나지 않았으나 예멘에 근거지를 둔 알 카에다 조직의 소행일 가능성이 높다고 외신들은 분석하고 있다. 어떤 이유와 목적에서 한국인을 테러 대상으로 삼았는지는 여전히 의문이다. 다만 이슬람 과격 세력이 극도로 증오하는 미국의 동맹국이라는 점, 한국의 아프간 재파병설 등과 관련 있을 개연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청해부대의 소말리아 해역 파병이 아덴만을 건너 소말리아와 예멘을 오가며 활동하는 알 카에다 세력을 자극했거나, 최근 예멘 언론에 우리나라의 천연가스 수입 관련 뉴스가 자주 오르내리면서 테러 세력의 주목을 받은 것이 영향을 미쳤을 수도 있다. 하지만 어디까지나 추측일 뿐 정확한 것은 현지의 신속대응팀이 예멘 당국과 긴밀한 협조를 통해 규명할 수밖에 없다.

테러를 자행한 세력의 정체와 한국인을 표적으로 삼은 이유가 분명하게 드러나는 것과 관계없이 정부는 대테러 정책을 대폭 강화해야 한다. 관련국들과의 정보 교환 등 국제 공조체제를 한층 긴밀히 하는 한편 비열한 테러행위에 굴복하지 않는다는 단호한 메시지를 보낼 필요도 있다. 국익 차원에서 이뤄지는 대외정책이나 해외진출이 테러세력의 협박에 의해 영향을 받는 일이 있어는 안 된다. 그런 국가적 의사결정 과정에서는 언제나 구체적 테러대응책이 함께 마련돼야 한다.

연간 1,000만명이 해외를 여행하는 시대지만 세계 어느 곳도 안전하지 않다는 것이 연이은 테러를 통해 분명해졌다. 여행지역에 대한 위험 예고 등 정부의 역할과 노력을 강화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거기에는 한계가 있다. 해외에 나가는 국민 스스로가 각자의 안전에 보다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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