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회 연속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세계 4강에 진출한 야구 대표팀의 병역특례 혜택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현재 병역특례 혜택은 올림픽게임 동메달 이상,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딴 선수들에게만 주도록 규정돼 있다. 월드컵 16강, WBC 4강 진출 시 부여됐던 병역혜택은 2007년 말 병역법 시행령 개정으로 없어졌기 때문이다. 이번 WBC에서 대표팀이 우승을 한다고 해도 병역혜택은 받을 수 없다.
하지만 체육계 안팎에서는 조심스럽게 병역혜택을 줄 수 있지 않느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2006년 WBC 1회 대회에서 4강에 오른 대표팀에게 병역혜택을 준 일이 있는 만큼 이번에 더 좋은 성적을 거둔다면 병역혜택을 고려해 볼 수 있지 않겠느냐는 것.
2006년 1회 대회에서도 당초 병역혜택 규정에 WBC 성적이 들어가 있지 않았지만, 4강 진출이라는 뜻밖의 성적에 국민들이 열광하면서 당정이 병역법 시행령을 고쳐 소급 적용해 준 전례가 있다.
이에 따라 이번 대표팀이 우승 등 뛰어난 성적을 거둔다면 과거처럼 여론의 향배에 따라 병역혜택이 주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야구위원회(KBO) 사무총장도 이날 "만약 이번 대회에서 우승하면 대표팀에 대한 병역특례를 정부에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병역혜택 문제가 불거질 경우 특혜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법을 고친 지 1년여 만에 다시 특정 대회 선수들을 위해 법을 개정한다는 점이 부담스럽기 때문이다. 병무청은 "현재 규정으로서는 WBC 출전 선수에 대한 병역혜택은 불가능하다"면서도 법 개정 여부에 대해서는 "민감한 문제"라며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현재 28명의 WBC 대표팀 중 병역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선수는 추신수, 임태훈, 최정, 박기혁 등 4명이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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