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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지은희 덕성여대 총장 취임식…"정이사 체제로 전환, 재단 투자 늘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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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선 지은희 덕성여대 총장 취임식…"정이사 체제로 전환, 재단 투자 늘리겠다"

입력
2009.03.2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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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7월안에 정이사 체제로 전환하는 게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재선에 성공, 19일 취임식을 가진 지은희 덕성여대 총장은 임시이사 파견 대학을 정이사 체제로 바꿔놓는 데 주안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임시이사 체제 대학이 갖는 한계 때문이다.

지 총장은 "대학이 발전하려면 재단의 활발한 투자가 이뤄져야 하는데, 임시이사 체제에서는 이런 부분들이 제약을 받을 수밖에 없다"며 "설립자 측과 현 임시 이사진, 학교 구성원들이 모두 동의하고 있어 정이사 체제 전환은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지 총장은 또 '글로벌 파트너십'을 유독 강조했다. 리더십 교육도 중요하지만, '동행과 나눔'의 정신을 바탕으로 한 파트너십을 대학 시절 다양하게 체험하고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야 진정한 여성 인재로 거듭날 수 있다는 게 그의 지론이다.

지 총장은 이를 위해 지난 3년 간 기초교양교육에 특히 치중했다고 설명했다. 전공 단위별로 잦은 소규모 세미나를 통해 촘촘한 교양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한다.

그는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입학사정관제는 당분간 도입할 생각이 없다고 잘라 말했다. 입학사정관 전문성이 확보되지 않고 사회적 신뢰도 구축되지 않은 상태에서 섣불리 시행할 경우 부작용이 더 크다는 판단에서다.

지 총장은 "입학사정관이 정착되려면 짧지 않은 준비과정이 필요하다"며 "현행 전형 요소들을 보다 다양화 해 선발하는 게 더 시급한 과제"라고 말했다. 새 대입 제도를 성급하게 선보이기 보다는 현행 전형 시스템을 활용하는 편이 낫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

그는 고등교육 경쟁력 강화 방안의 하나로 추진되고있는 연구중심 대학 일변도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대학 여건과 특성에 따라 연구와 교육중심으로 나눠 육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 총장은 "덕성여대처럼 학생수 1만명 이하 대학은 특성화 분야를 축으로 철저히 교육 중심 대학으로 키워야 대학의 경쟁력이 배가된다"고 말했다.

덕성여대의 경우 교육중심 대학을 지향한 덕에 지난해 전국대학 중 정규직 취업률 3위를 기록했다. 약대 유아교육과 디자인학부 등 대부분 전공계열이 특성화의 덕을 톡톡히 봤다.

2013년 3월까지 4년 임기를 시작한 지 총장은 교직원들 사이에 '지칼'로도 불린다. 늘 웃는 모습의 온화한 외모와는 달리 업무 추진 때 무섭게 몰아붙이는 강단을 보인 데서 붙여진 이름이다.

김진각 기자 kimj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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