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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주희정 투혼… KT&G 'PO 희망' 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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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 주희정 투혼… KT&G 'PO 희망' 살렸다

입력
2009.03.23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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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치에는 양희종과 김일두, 은희석이 나란히 앉아있었다. 어깨와 허리, 발목 부상으로 나란히 시즌을 접은 안양 KT&G의 주전들이었다. 코트에서 뛰는 동료들이 쓰러질 때마다 그들은 얼굴을 감싸고 괴로워했다.

지친 몸을 이끌고 매 경기 풀타임을 소화하고 있는 맏형 주희정의 투혼은 눈물겨웠다. 황진원과 마퀸 챈들러 역시 크고 작은 부상을 묵묵히 참아내며 동료들의 몫까지 해내고 있었다.

대마초 흡연 혐의로 퇴출된 캘빈 워너까지, KT&G는 주전급 선수 네 명이 동시에 자리를 비웠다. 이상범 감독대행은 "그래도 이 정도까지 해주고 있는 선수들이 고맙고 장하다"고 했다. 선수들은 "(주)희정이 형 MVP 만들어주고, 감독님 '대행'자 띄어 드려야 하는데"라며 애를 태웠다.

그리고 그들은 19일 안양 팬들 앞에서 마지막 홈경기를 치렀다. 마치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기라도 하듯 KT&G의 남은 선수들은 몸을 날렸다. 84-78 승. 종료버저가 울리자 체육관을 가득 메운 팬들은 기립박수를 보냈다. KT&G 선수들은 서로를 얼싸 안으며 그 어느 때보다 값진 1승의 기쁨을 누렸다.

3연패 사슬을 끊고 28승25패가 된 KT&G는 이날 서울 삼성에 역전패한 창원 LG(27승25패)를 따돌리고 단독 6위로 올라섰다. 삼성은 4쿼터 막판까지 뒤졌지만 승부를 연장까지 끌고 간 끝에 81-77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뒀다.

30승(23패) 고지에 올라선 삼성은 남은 경기 결과에 상관없이 6강 플레이오프행을 확정했다. LG는 치명적인 패배를 당하며 남은 2경기를 모두 이겨도 KT&G가 21일 삼성전에서 승리하면 6강행이 좌절되는 상황에 처했다.

한편 동부는 이날 또 다시 패하며 33승19패로 모비스에 공동선두를 허용했다. 나란히 2경기씩 남겨놓은 두 팀이 동률을 이룰 경우 맞대결 성적에서 앞서는 모비스가 정규리그 우승을 차지하게 된다.

허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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