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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으~ 속쓰려" 위식도 역류질환, 식습관만 고쳐도 속이 편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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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과 마음/ "으~ 속쓰려" 위식도 역류질환, 식습관만 고쳐도 속이 편안

입력
2009.03.19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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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생활이 서구화되고 회식, 술자리 등 늦은 시간 음식섭취가 늘면서 '위식도 역류질환(GERDㆍgastroesophageal reflux disease)'이 꾸준히 늘고 있다.

위식도 역류질환의 유병률은 1980~90년대 1~2%에 불과했다 19999년 7%, 2006년 8%로 늘어났다. 서구의 평균 유병률 24%에는 한참 못 미치지만 가파르게 늘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위식도 역류질환은 대다수 환자가 잘못된 자가진단 등을 통해 안일하게 대처하다가 병을 키운다. 한 조사 결과, 58.5% 환자가 위장보호제 등 치료효과가 없는 약을 먹다가 적절한 치료시기를 놓친다. 단순한 속쓰림, 소화불량 등으로 자가 진단해 일시적인 증상 완화만 하다 보니 병을 키우고 있다.

또한 내시경 결과 궤양이나 염증이 발생했을 때에도 단기치료로 증상이 완화되면 다시 과거 식습관으로 돌아가 6개월 내에 환자의 80%가 재발한다. 또한 위식도 역류질환이 재발했을 때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만성질환이 된다.

■ 재발 방지위해 식습관 조절도 중요

위식도 역류질환은 위산이 식도로 역류해 주로 가슴 안쪽에 타는 듯한 통증이나 속쓰림을 일으키는 질환이다. 식도와 위 사이 하부식도괄약근이라는 근육을 죄는 힘이 약하거나 잘못 열리면 위액이 식도로 거꾸로 흐르게 된다.

위산은 강한 산성을 띠고 있어 식도 점막에 닿으면 손상된다. 위산이 식도로 역류하면 속쓰림을 일으킬 뿐 아니라 목이 아프고, 만성 기침, 천식, 가슴통증, 목에 무언가 걸려 있는 듯한 느낌을 일으킬 수 있다.

음주, 흡연, 야식 등의 식습관이 이 질환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비만해도 발병할 가능성이 높다. 임신과 같은 급격한 호르몬 분비 변화도 질환을 일으킨다. 뿐만 아니라 스트레스와 불면증과 같은 위에 부담 주는 정신신경계 증상들도 이 질환을 유발한다. 인구사회학적으로는 경제수준이 높은 사회의 나이 많은 남성이 더 잘 걸린다.

위식도 역류질환은 식습관을 조절한다고 치료되지는 않지만 재발 방지에 중요하다. 딱딱한 음식물과 후추, 마늘, 너무 맵거나 짠 음식, 기름기 많은 음식, 튀김, 커피 등을 먹으면 증상이 심해지는 사람은 이런 음식을 피하는 것이 좋다.

통증이 있을 때 우유를 마시면 위산이 중화돼 통증이 없어지므로 우유를 마시는 사람이 있다. 우유를 마시면 일시적으로 통증이 없어져 증상이 완화되는 것 같지만 우유에 든 칼슘과 단백질이 위산 분비를 촉진해 통증이 다시 나타난다.

그리고 잠자리에 들기 전에 음식을 먹는 것은 위산 분비를 촉진하며, 새벽에 통증이 생기는 것을 막을 수 없고 오히려 심하게 하므로 밤늦게 음식을 먹지 않는 것이 좋다. 물론 금연과 금주는 필수다.

■ 위산 분비를 막는 약이 효과

위식도 역류질환은 위궤양처럼 위산 분비를 조절함으로써 치료한다. 위산을 중화하는 제산제가 쓰이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산 분비 자체를 막는 H2차단제(blocker)나 프로톤펌프억제제(PPIㆍProton Pump Inhibitor)가 주로 처방된다.

제산제는 흔히 속이 쓰리거나 소화가 안될 때 먹는 겔포스, 알마겔 등을 말한다. 이 약들은 단기적으로는 증상완화에 도움되지만 내성이 생겨 약효가 떨어지기 때문에 1회적인 속쓰림이 아닌 위식도 역류질환이나 위궤양에는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

또한 제산제 복용으로 위산 분비가 억제되면 소화효소를 활성화하는 펩신이나 염산이 결핍돼 소화불량이 되고 철이나 칼슘, 마그네슘 등 미네랄 흡수에도 차질이 생긴다.

H2차단제(라니티딘(GSK의 잔탁), 파모티딘, 시메티딘)도 일정기간 이상 먹으면 내성이 생겨 약효가 50%까지 떨어진다. 이는 약 용량을 늘려도 해결되지 않는다. 또 H2차단제는 중증 위식도 역류질환에 효과를 나타내지 않기도 한다.

PPI제제로는 아스트라제네카의 넥시움(성분명 에소메프라졸), 얀센의 파리에트(라베프라졸), 태평양제약의 판토록(판토프라졸), 제일약품의 란스톤(란소프라졸) 등이 있다.

넥시움은 세계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PPI제제다. EAZEE와 EXPO 연구 등 직접 비교한 임상시험에서 란소프라졸이나 판토프라졸보다는 치료 효과가 나은 것으로 나타났다.

파리에트는 한국에서 가장 많이 처방 되는 위식도 역류질환 치료제다. 파리에트는 다른 PPI제제와 달리 위의 산성도에 관계없이 약효 발현속도가 가장 빠르고 유전적 특질에 따른 약효 차이가 가장 적어 인종, 나이, 증상의 심각도에 관계없이 일정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도움말 비에비스 나무병원 홍성수 진료부장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일러스트=김경진기자 jin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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