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인난이다. 한나라당이 4ㆍ29재보선에 출마시킬 마땅한 인물을 찾지 못해 고민이 깊다.
한나라당은 이번 재보선을 '경제 살리기' 재보선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때문에 가급적 경제 전문가 이미지를 풍기는 인사들을 투입한다는 방침을 세워두고 있다.
마침 인천 부평을은 GM대우차 회생이 이 지역 최대 현안이고, 울산 북구도 현대자동차 노동자들이 많이 사는 곳이다. '경제 전문가'공천은 지역적 특성과도 잘 조응한다. 이는 "현재 공천을 신청한 인사들로는 안되겠다"는 내부적 공감대가 형성됐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여권 한 관계자는 "두 지역엔 경제 전문가를 영입한다는 방침을 세웠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문제는 경제 전문가 냄새를 풍기면서 지역과 어떤 식으로든 연고를 갖는 명망가 찾기가 쉽지 않다는 점이다.
부평을의 경우 산업자원부 장관을 지낸 이희범 전 무역협회 회장, 이윤호 지식경제부 장관 영입설도 나오지만 아직은 아이디어 차원으로 보인다. 대우 출신이자 이곳에서 15대 의원을 지낸 이재명 전 의원이 한때 진지하게 검토됐다는 얘기도 나온다.
경제전문가 스크린 차원에서 해양수산부 차관을 지낸 홍승용 인하대 총장, 참여정부에서 국무조정실장을 지낸 윤대희씨가 거명되기도 한다. 경제와는 관련 없지만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차출설도 나왔다. 하지만 본인이 일소에 부쳤고 그 뒤로 유 장관 이름도 쑥 들어갔다.
울산 북구의 경우 사람 찾기가 더 어렵다는 게 당 관계자들의 공통된 평가다. 현대자동차 협력업체 노동자들이 많이 사는 지역적 특성을 감안, 현대 관련 CEO출신을 출마시키자는 아이디어도 나오지만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는 평가도 공존한다. 한 당 관계자는 "울산 북구 쪽에선 중앙의 명망가보다 지역 토착성향의 인물이 잘 먹히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이동훈 기자 dhle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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