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이 18일(현지시간) 장기물 국채를 대거 매입하는 방식으로 통화 공급량을 늘리는 양적완화 정책을 본격 시행키로 했다. 또 연방기금 금리는 역대 최저 수준인 0∼0.25% 수준에서 계속 유지키로 했다.
미국 중앙은행의 통화정책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이날 이틀간의 회의를 마친 뒤 성명을 통해 "민간 신용시장의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앞으로 6개월에 걸쳐 장기물 국채 3,000억달러를 매입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FOMC는 또 "모기지 대출과 주택시장 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패니메이와 프레디맥 등 공공기관에서 발행한) 기관 모기지담보증권 7,500억달러를 추가로 사들이는 등 중앙은행의 재정운용 규모를 확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해 공공기관이 발행한 모기지 담보채권의 매입 예상규모는 1조2,500억달러로 늘어나게 됐다.
FOMC는 이밖에 "올해 정부가 보증하는 연방 기관채 매입을 최대 1,000억달러까지 더 늘려 총 2,000억달러로 확대하겠다"고 덧붙였다.
FOMC는 최근 경기 흐름에 대해 "지속적인 경제위축과 일자리 감소, 주식과 부동산 부의 축소, 신용경색 등이 소비심리와 지출에 부담을 주고 있다"며 "저조한 판매전망과 신용확보의 어려움 등으로 기업의 재고와 고정비용 투자가 줄어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단기적인 경제전망은 취약해 보이지만, 경기부양에 초점을 맞춘 재정ㆍ통화 정책, 금융시장과 금융기관 안정을 위한 정책들이 점차 지속가능한 경제성장을 회복하는데 기여할 것"이라고 해 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전망을 내비쳤다.
이날 FOMC의 국채매입 소식이 전해지자 금융시장은 일제히 환호했다. 하락하던 다우지수는 장 막판 급등세로 전환, 90포인트 이상 오른 채 마감했고, 달러는 8년여만에 최대폭으로 급락했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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