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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 진화/ 나를 찾는 짧은 출가 '테마형'으로 더 다채롭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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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 진화/ 나를 찾는 짧은 출가 '테마형'으로 더 다채롭게

입력
2009.03.19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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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쁜 일상을 벗어나 산사에서 불심을 체험할 수 있는 템플스테이가 올 봄에는 더욱 다채롭게 진화하고 있다. 명상과 함께 사찰음식을 체험할 수 있는 '사찰음식 템플스테이'가 속속 등장하고, 산중에서 문학의 향취를 느끼는 '문학학교 템플스테이'도 선을 보인다.

또 한국불교문화사업단(단장 종훈 스님)은 27일부터 29일까지 전북 김제 금산사에서 전국 87개 템플스테이 운영 사찰 관계자가 참여하는 제1회 전국 템플스테이 문화축제를 열고 템플스테이의 발전 방향을 논의할 계획이다.

절에 가면 절밥을 먹는 게 당연하다. 하지만 템플스테이에서 선보이는 사찰음식은 단순한 공양이 아니라 불교문화의 정수를 맛으로 느낄 수 있는 기회다.

지금까지는 사찰음식 권위자로 꼽히는 적문 스님이 한국전통사찰음식문화연구소를 운영하고 있는 경기 평택 봉화산 수도사가 유일하게 사찰음식 템플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해왔다.

적문 스님은 "불교에서 공양은 수행의 중요한 과정"이라며 "따라서 사찰음식을 맛보고 만들어보는 것도 일종의 불교적 수행"이라고 사찰음식 체험의 의의를 설명했다.

적문 스님이 올 봄에 준비하고 있는 수도사 사찰음식은 봄나물. 두릅을 이용한 '두릅 밀전병 무침'을 비롯해 '돌나물 물김치' '원추리나물 새송이 산적' '산나물 모듬튀김' 등이다.

스님은 "두릅 밀전병 무침은 옛날 학승들이 두릅만으로는 허기가 져서 데친 두릅에 된장을 풀고 지진 밀전병을 듬성듬성 잘라서 드셨던 것"이라며 "담백하면서도 두릅의 향이 고스란히 살아있는 음식"이라고 말했다.

수도사는 사찰음식 만들기 체험을 위한 조리시설을 갖추고 있으며, 매월 둘째ㆍ넷째 주 토~일 1박2일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031)682-3169

수도사가 체계적 연구에 바탕을 둔 사찰음식을 선보인다면, 올해부터 처음으로 관련 프로그램을 시작하는 서울 은평구 진관사(주지 계호 스님)는 이 절의 전통 손맛을 소개할 예정이다.

비구니 사찰인 진관사는 담백하면서도 깊이있는 맛으로 이미 사찰음식의 명가로 꼽히면서 조계종 대행사 때나 외국 국빈을 위한 상차림에도 손맛을 보여왔다.

이 절 템플스테이 운영 담당 정명 스님은 "주지 스님을 비롯해 3~4명의 스님들이 전통의 손맛을 계승해왔다"며 "가짓수를 늘리기보다는 김치나 밑반찬 시리즈 같은, 진관사 전통의 손맛을 전할 수 있는 음식으로 압축해 소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올 봄엔 생강과 풋고추로 맛을 살린 나박김치와 가죽나물무침, 콩ㆍ깻잎 장아찌, 제피나물 된장찌개 등을 만들고 맛볼 수 있는 프로그램을 준비할 예정이다. 우선 재가불자들을 대상으로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일반인들의 참가 신청은 6월부터 받는다. (02)359-8410

한편 대구 유가사(주지 계성 스님)는 국내 처음으로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일연 문학학교 템플스테이'를 연다. 고려시대 일연 스님이 '삼국유사'를 집필한 비슬산에 터를 잡은 유가사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삼국유사에 나오는 신화나 전설, 일화 등을 알아보는 '삼국유사 속의 문학기행'과 '현대문학 속의 삼국유사' 등의 특강을 진행한다.

특강에는 시인 정희성 유안진 이하석씨, 문학평론가 고운기 정끝별씨, 김용락 경북외국어대 교수 등이 참여한다. (053)614-5115

3월 마지막 주말을 끼고 김제 금산사에서 열리는 제1회 전국 템플스테이 문화축제는 기본적으로는 사찰 관계자들이 정보를 교환하고 더 낳은 프로그램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 그러나 행사가 축제 형식으로 치러지는 만큼 사찰음식 체험, 산사 음악회, 법고 경연대회 등 다양한 문화행사가 진행되며 일반인도 참여할 수 있다.

장인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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