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한국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의 돌핀 스타디움에서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조 최종 진출전. 9회초 미국이 1점을 더 내주자 경기 내내 운동장을 뒤덮던 "유~ 에스~ 에이~" 구호도 점점 잦아들었다.
미국이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에 들어간 9회말, 스코어는 3-5. 본선 첫 경기에서 1-11 콜드게임으로 푸에르토리코에 완패했던 '야구 종주국' 미국은 다시 한번 고배를 마시며 2회 연속 4강 탈락의 수모를 눈앞에 둔 상황이었다.
그러나 미국은 그대로 주저앉지 않았다. 1사 만루에서 케빈 유킬리스(보스턴)가 상대 마무리 페르난도 카브레라에게 밀어내기 볼넷을 얻어 4-5. 기적을 만들어낸 건 뉴욕 메츠 소속의 강타자 데이비드 라이트였다.
지난 시즌 타율 3할2리에 33홈런 124타점을 올린 3루수 라이트는 볼카운트 1-2에서 4구째 시속 145㎞짜리 몸쪽 직구를 통타, 우익수 앞에 떨어지는 끝내기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벼랑 끝에서 6-5 짜릿한 역전승으로 4강 티켓을 거머쥔 미국은 19일 베네수엘라와 2조 1,2위 결정전을 치른다. 미국은 예선에서 베네수엘라를 2번 만나 1승1패를 기록했다.
양준호 기자 pires@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