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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씨 문건 작성후 1주일 간 무슨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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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씨 문건 작성후 1주일 간 무슨일이…

입력
2009.03.1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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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살 직전까지도 소속사를 옮겨 새로운 연예 생활을 계획했다는 장씨가 갑작스럽게 죽음을 택한 이유가 무엇일까. 장씨 주변인들의 증언이 잇따르면서 장씨의 자살 전 행적이 하나 둘 드러나고 있지만, 자살의 결정적 원인은 여전히 미궁에 빠져 있어 다양한 의문을 남기고 있다.

장씨의 절친한 친구인 가수 김지훈씨와 부인 이모씨, 유장호 호야스포테인먼트 대표 등에 따르면, 장씨는 지난 1일까지만 해도 문건을 작성한 뒤 소속사를 옮겨 새로운 연예 생활을 계획했던 것으로 보인다.

장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6시께 호야스포테인먼트 사무실에서 유 대표를 만나 6시간 동안 4장 짜리 문건을 작성한 뒤 김지훈씨 집으로 향했다.

이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문건을 썼던 날 (장씨가) 제 집에 왔다"며 "자연이는 그것만 써주면 소속사 문제가 해결될 걸로 믿었고, 장래 활동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다"고 말했다.

장씨는 이튿날인 1일 신사동의 모 커피숍에서 유 대표를 다시 만났다. 유 대표는 "편지 형식의 3장 짜리 문건을 추가로 건네 받았다"며 "9일에는 변호사를 소개해 주려 했었다"고 말했다.

장씨가 자살한 문제의 7일. 장씨가 김지훈씨 부부와 함께 제주도 여행을 가기로 한 날이었다. 장씨는 그러나 오후 3시15분께 이씨에게 "집에서 쉴게요. 다음엔 꼭 같이 가요"라는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장씨는 이어 오후 3시30분께 유 대표에게 월요일(9일)에 만나자는 통화와 함께 "그래 ♥"라는 문자를 보냈다.

그러나 이날 오후 7시42분께 장씨는 경기 분당 자신의 집 계단에서 목을 매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추정 사망시각은 오후 4시께. 유 대표에게 문자를 보낸 뒤 30분 뒤 목숨을 끊은 것이다. 소속사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믿고 장래 활동을 계획했던 장씨에게 무슨 일이 일어났던 것일까.

장씨가 1일 3장짜리 문건을 유 대표에게 추가로 넘긴 뒤부터 7일까지 행적은 상당부분이 아직 베일에 싸여 있다. 이씨는 언론 인터뷰에서 "자연이는 1년 전부터 우울증 약을 주기적으로 복용하고 있었는데 (문제의 문건을 작성한) 28일 이후로 눈에 띄게 나빠졌다"면서 "문서를 써 준 것도 후회하는 기색이었다"고 전했다.

때문에 이 기간 장씨가 여배우로서는 수치스러울 수도 있는 내용의 문건을 써준 뒤 심경 변화를 일으켰을 가능성이 있다.

분당경찰서 관계자는 17일 "2월 28일에서 3월7일까지 고인의 행적을 확인하기 위해 통화한 사람과 만난 사람 등 3명을 수사했고 채권채무관계 확인을 위해 2명을 조사했으나 우울증 외에 다른 자살 원인은 아직 찾지 못했다"고 말했다.

이대혁 기자 selected@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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