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은 18일 미국 실리콘밸리 본사에서 아이폰용 차세대 소프트웨어 발표회를 열고 아이폰의 핵심인 새로운 운용체제(OS) '아이폰 OS 3.0'을 공개했다. 아이폰 OS 3.0은 PC의 '윈도' 시리즈처럼 사실상 아이폰을 움직이는 핵심 소프트웨어다.
따라서 아이폰 OS 3.0의 교체 만으로도 아이폰은 완전히 새로운 휴대폰으로 바뀐다. 애플이 더욱 무서운 것은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100여 가지 기능이 바뀐 아이폰 OS 3.0을 올 여름께 무료 배포한다는 점이다. 그만큼 아이폰을 계속 사용할 수 밖에 없게 만드는 셈이다.
아이폰 OS 3.0에서 가장 눈에 띄는 기능은 '복사'와 '붙이기'. 그간 휴대폰에서는 불가능했던 '복사'와 '붙이기' 지원으로 PC처럼 각종 문서편집을 자유롭게 할 수 있게 된다. 예를 들어 인터넷에서 각종 글과 사진, 그림 등을 간단히 복사해 이메일에 붙여 보내거나 문서를 만들 수 있다. 휴대폰을 PC처럼 활용하기 위해 꼭 필요했던 기능이 이번에 구현된 셈이다.
휴대폰을 이용한 음성녹음 기능도 추가됐다. '보이스 메모'로 불리는 이 기능은 문득 떠오른 생각들을 음성으로 얘기해 휴대폰에 바로 저장할 수 있다.
또 전 세계적으로 아이폰과 애플이 만든 휴대용 멀티미디어플레이어(PMP) '아이팟 터치'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해당 기기 이용자들끼리 서로 근거리무선통신(블루투스)을 이용해 간단히 자료를 주고 받을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됐다. 블루투스는 인터넷 망을 거치지 않기 때문에 비용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이밖에 휴대폰을 가로로 눕히면 각종 소프트웨어와 인터넷 화면도 가로로 전환돼 넓게 보거나 쓸 수 있게 만드는 기능, 아이폰을 흔들어서 음악을 재생하는 기능도 들어갔다. 필립 쉴러 애플 부사장은 "아이폰 OS 3.0은 아이폰 사용자들을 깜짝 놀라게 할 혁신적인 소프트웨어로, 애플을 다른 휴대폰 제조사들보다 몇 년 이상 앞서가게 해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이폰은 아직 국내 출시가 결정되지 않았으나, SK텔레콤 KTF 등이 3세대 이동통신 이용자를 위해 도입을 검토 중이다. 특히 SK텔레콤이 지분을 보유한 중국 이동통신업체 차이나유니콤이 5월 중국에 도입할 예정이어서 비슷한 시기에 SK텔레콤을 통한 국내 출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