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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국병' 결핵환자 왜 줄지 않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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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국병' 결핵환자 왜 줄지 않지?

입력
2009.03.18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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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진국 병으로 알려진 결핵의 발생률과 사망률이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국가 가운데 우리나라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매년 신규 결핵환자가 3만5,000여명, 사망자 수가 2,500여명에 달하고 있다.

17일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결핵 확산을 막기 위한 정부의 각종 대책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신규결핵환자는 3만4,157명으로 집계됐다. 2007년(3만4,710명)과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신규 결핵환자는 2003년 3만1,000명 아래로 떨어졌지만 이후 다시 증가해 2005년 이후 3만4,000~3만5,000명선을 유지하고 있다. 또 결핵 사망자 수는 2007년 기준 2,376명으로, 2005년 이후 매년 2,500여명이 결핵으로 인해 사망하고 있다.

이 같은 결핵 발생과 사망률은 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인구 10만 명당 결핵 발병률(한국 80명)이 싱가포르(26명)와 일본(22명)의 3∼4배에 달한다. 심지어 OECD 미가입국인 스리랑카(60명)보다도 높다.

특히 OECD 국가들과 달리 건강한 연령대인 20~30대가 전체 신규환자의 32%를 차지해 여전히 '후진국형' 발생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결핵 발생률이 높은 것은 과거 우리나라에 결핵이 워낙 광범위했기 때문에 우리 국민들이 체질적으로 결핵 균에 민감하기 때문이라는 게 질병관리본부측 설명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1960년대만 해도 우리 국민의 5%가 결핵 환자였다"며 "이로 인해 영양결핍 등으로 저항력이 떨어지면 곧바로 환자로 전환할 수 있는 결핵 잠복감염자가 현재 전 국민의 3명중 1명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신규 결핵환자는 매년 3만 명이 넘지만, 현재 전체 결핵환자는 5만1,000명 정도로 추정된다. 이 관계자는 "결핵은 한두 달 꾸준히 약을 복용하면 나을 수 있다"면서 "결핵 사망자 수가 많은 것도 결핵 자체 보다는 주로 합병증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병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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