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고등훈련기인 T-50 도입으로 공군 전투기 조종사를 양성하는 데 드는 비용이 1인당 7억원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공군은 "2007년 1월 T-50 훈련기가 비행교육과정에 투입된 이후 비행교육 시간 단축은 물론 조종사 양성 비용도 대폭 절감됐다"고 17일 밝혔다.
공군이 현재 운용 중인 새로운 비행교육체계는 T-103 훈련기를 이용하는 실습과정, KT-1 훈련기의 기본과정, T-50 훈련기의 고등과정, 경공격기인 TA-50 항공기를 활용한 전술입문과정으로 구성된다.
T-50 대신 영국제 T-59 훈련기를 이용했던 기존 비행교육체계에서는 이 같은 과정을 모두 거쳐 신임 F-16 조종사를 배출하는 데 32개월이 걸렸다. 하지만 이제는 6개월이 줄어든 26개월이면 된다.
단축된 기간만큼 F-16 조종사 1인 양성에 드는 비용도 과거 21억원에서 14억원으로 7억원이나 줄어들었다. 훈련에 사용되는 항공기의 연료비와 탄약비, 항공기 감가상각비, 정비비 등이 함께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F-16 기종전환 훈련을 담당하는 공군 20전투비행단 157전투비행대대장인 홍순택 중령은 "T-50 훈련기로 고등비행교육을 받은 조종사들은 F-16 전투기에 대한 초기 적응력과 항공전자장비에 대한 이해력이 빨라 비행훈련 횟수가 20% 가량 감소했다"며 "줄어든 비행횟수를 실전적인 전투훈련에 더 많이 투입할 수 있어 작전 운영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공군은 이날 제1전투비행단에서 올해 첫 고등비행교육과정 수료식을 가졌다. 2007년 1월 T-50 훈련기 투입 이후 5번째 교육과정으로, 전체 수료자 45명 중 16명이 T-50으로 훈련을 받았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