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부터 시작된 가뭄으로 인해 남부지방에선 식수조차 모자랄 정도의 '대란'을 겪고 있다. 물의 소중함을 어느 때보다 절실하게 느낄 수 있는 요즘, SBS에서 19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되는 세계 물의 날 특집 다큐멘터리 '세상을 바꾸는 힘, 빗물'은 생명의 윤활유인 빗물에 대한 오해와 진실을 알기 쉽게 안방으로 전달해준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유난히 빗물에 대해 잘못 알고 있는 게 많다. 빗물의 산성도가 높아 비를 맞으면 대머리가 된다거나 빗물의 오염이 심해 피부병을 유발한다는 말이 마치 과학적인 사실처럼 받아들여진다. 제작진은 서울대 빗물연구센터의 도움을 받아 이 같은 오해의 검증에 들어갔다.
그 결과에 따르면 빗물의 실제 산성도는 아이들이 마시는 주스나 유제품보다 약했다. 제작진은 이밖에 산성비의 허구를 실험을 통해 증명해 보인다. 빗물로 머리를 감을 때 오히려 수돗물로 감은 것보다 더 윤기가 나고, 채소를 빗물로 재배하면 더 튼튼한 열매를 맺는 다는 사실도 발견한다.
프로그램은 빗물의 효용성을 일찌감치 알아차리고 일상생활에서 이용해 온 일본의 사례를 소개한다. 20년 전까지만 해도 상습침수 지역이었던 일본 도쿄도 시미다구는 수돗물을 이웃 지역에서 끌어다 쓸 정도로 물 부족에 시달렸다.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머리를 맞댄 주민과 공무원들은 거대한 프로젝트를 추진한다. 바로 스미다구 내 모든 건물에 빗물 저류조를 설치하는 것.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다시는 홍수와 가뭄에 시달리지 않게 된 시미다구의 사례를 통해 빗물의 저력을 가늠해 본다.
프로그램은 또한 빗물로 생활용수를 쓰고 빗물로 온도를 조절하는 일명 '레인하우스'로 유명한 도쿄대 교수 스즈키 씨의 집을 소개한다. 스즈키씨의 빗물 사랑이 어떻게 삭막한 도시에 활력을 주고 있는지 들여다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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