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석(60) 경기 용인시장이 간부회의 때 시정을 비판하는 지역 언론사를 문 닫게 하라고 지시한 사실이 드러나 말썽을 빚고 있다.
17일 용인시에 따르면 서 시장은 지난달 중순 공보담당관과 국장급 이상 간부들이 모인 간부회의 자리에서 지역주간지 N사를 지칭하며 "근거를 대지 못하는 기사에 대해서는 명예훼손 등으로 과감히 고발하라"면서 "저런 신문사는 문닫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서 시장은 또 K공보담당관에게 "당신은 뭐 하는 거냐. 그런 일이 바로 공보관이 할 일"이라고 윽박질렀다.
이 국장은 "서 시장이 간부회의 때 N사를 거론하며 공보담당관을 야단치는 것을 몇 차례 봤다"면서 "사실 관계에 대해 법적 분쟁이 발생할 경우 증언할 용의도 있다"고 말했다.
서 시장은 N사가 지난해부터 '백남준 1주기 추태' '백남준기념관에 혈세 펑펑' '측근이 기가 막혀' 등 비판 기사를 잇따라 게재하자 N사에 대해 광고를 전면 중단하고 신문 배포도 방해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N사는 신문배포를 방해하고 명예를 훼손한 혐의(영업방해)로 서 시장과 K공보관을 지난달 검찰에 고소했다.
이 신문사 김찬형 본부장은 "지난달 배포를 담당했던 C사가 돌연 계약을 취소,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공보관은 "간부회의 때 서 시장으로부터 N사를 문닫게 하라는 지시를 받은 바도 없고 들은 바도 없다"고 해명했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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