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는 재미의 발견

새로워진 한국일보로그인/회원가입

  • 관심과 취향에 맞게 내맘대로 메인 뉴스 설정
  • 구독한 콘텐츠는 마이페이지에서 한번에 모아보기
  • 속보, 단독은 물론 관심기사와 활동내역까지 알림
자세히보기
정동영 배제-수도권 차출 '양면 포석'
알림
알림
  • 알림이 없습니다

정동영 배제-수도권 차출 '양면 포석'

입력
2009.03.18 23:59
0 0

민주당은 18일 4ㆍ29 재보선 공천과 관련, 최고위원회의에서 만장일치로 전주 덕진과 인천 부평을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확정했다. 이는 전주 덕진 출마를 선언한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의 공천 배제도 가능하도록 길을 터놓은 조치이다. 정세균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와 정 전 장관측이 점차 정면충돌로 가는 양상이다.

김유정 대변인은 이날 최고위원회의 직후 브리핑을 통해 "이번 재보궐 선거의 전체구도를 짜는데 있어서 당이 종합적인 판단을 할 수 있는 여지를 두기 위해 두 곳을 전략지역으로 정했다"고 밝혔다. 물론 정 전 장관을 염두에 둔 것은 아니라는 게 당의 공식 입장이다.

하지만 당 지도부가 이들 지역을 전략공천 지역으로 선정한 것은 정 전 장관을 겨냥한 다목적 포석이라는 게 중론이다. 먼저 정 전 장관의 전주 덕진 출마에 반대한다는 당 지도부의 메시지를 보다 분명하게 던진 것으로 볼 수 있다. 전략공천은 후보 공모 절차 없이 지도부의 전략적 판단에 따라 후보를 낙점하는 방식이기 때문이다.

정 대표측의 한 386 의원은 "이제 정 전 장관의 공천 신청을 받고서도 공천을 안 주는 부담이 사라졌다"며 "정 전 장관이 출마 뜻을 접도록 지도부가 가장 결정적 카드를 사용한 것"이라고 말했다.

동시에 정 전 장관의 인천 부평을 출마 가능성을 열어 놓는 효과도 있다. 양측이 힘겨루기 끝에 결국은 타협을 할 것이고, 그 중간지점이 바로 정 전 장관의 부평을 출마가 아니겠냐는 일각의 관측과 맥을 같이 한다.

이미경 사무총장이 이날 한 라디오에 출연, "덕진에 나가는 것이 당과 본인에 도움이 될 것인지, 또는 다른 곳이 더 도움이 될 것인지 등을 함께 검토해야 한다"고 말한 것도 이런 분위기를 뒷받침한다.

하지만 지도부 의중대로 사태가 풀릴지는 미지수다. 당장 정 전 장관측 분위기가 냉랭하다. 정 전 장관측 최규식 의원은 이날 최고위원회의에 참석, "전략지역 선정 이유가 정 전 장관 공천을 배제하기 위한 것이어서는 안 된다"고 강력 항의했다.

또 다른 측근 인사도 "누구보다 당에 애정이 많은 정 전 장관을 일방적으로 공천에서 배제하지 않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만약 공천배제 관측이 사실로 확인되면 의견을 모아 입장을 밝히겠다"고 말했다.

정 전 장관측은 그러면서 이날 정 전 장관이 위원장인 동작을지역위원회를 중심으로 귀국환영준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덕진 출마를 위한 구체적 수순에 돌입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박석원 기자 spark@hk.co.kr

<저작권자 ⓒ 인터넷한국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Copyright ⓒ Hankookilbo 신문 구독신청

LIVE ISSUE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

0 / 250
중복 선택 불가 안내

이미 공감 표현을 선택하신
기사입니다. 변경을 원하시면 취소
후 다시 선택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