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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반갑다! 일본 춘분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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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업계 "반갑다! 일본 춘분절"

입력
2009.03.18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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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공휴일에 한국이 오히려 신났다. 엔고 현상을 타고 쏟아져 들어올 일본 여행객의 두툼한 지갑 덕이다.

17일 관광업계에 따르면 일본 공휴일인 춘분절(20~22일) 한국을 방문하는 일본 여행객은 지난해 동기 대비 120% 급증했다. 하나투어는 "지난해 3월 입국한 일본인이 4,500명 선이었으나 올해는 예약인원을 합쳐 이날 현재 1만명을 넘어선 데다, 지금도 꾸준히 예약이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춘분절이 낀 이번 주말 예약은 이미 4,000명을 넘은 상태로, 지난 주 3,000명 대비 25% 증가했다.

일본인 관광전문회사 전국관광도 20일 예약자가 588명으로 평소의 2배를 넘었으며, 세방여행사도 20일 480명, 21일 300명, 22일 400명의 예약을 받아놓았다.

춘분절을 가장 반기는 것은 유통 및 호텔업계. 백화점 업계는 엔고특수로 일본인 매출 비중이 지난해 동기 대비 3배 이상 급증하고 루이비통 등 럭셔리브랜드의 일본인 매출 비중이 80%에 육박하자 적극적인 일본 쇼핑객 모시기에 나섰다.

롯데백화점은 한국 관광안내 전문 사이트인 '서울 나비'를 활용해 가공식품과 젓갈, 반찬, 김, 장류 등 일본인 선호 식품에 대해 10%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또 명동점 1층에 위치한 컨시어지 데스크에서는 세금 환급을 도와주는 '텍스프리 쇼핑' 데스크를 운영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조선호텔 세종호텔 등 명동주변 호텔들과 제휴, 일본여행객 투숙 때 본점 쇼핑 가이드북과 전품목 5% 할인쿠폰, 일본인들이 선호하는 김, 김치, 화장품 등 12개 품목에 대한 추가 할인쿠폰을 제공한다. 조선호텔에 투숙한 일본인 관광객은 본점 식당가 5,000원 할인쿠폰도 받을 수 있다.

또 본점 1층 아트리움에 '인사동 기프트 숍'을 설치해 찻잔 등 전통선물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며, 스카이파크에는 '한국문화 체험관'을 설치해 투우 던지기, 윷놀이, 전통차 시음 등 한국문화를 알린다. 본점과 강남점에서는 달러와 엔화에 대해 외화 즉시 결제시스템을 도입, 환전의 번거로움이나 수수료 부담을 없앴다.

현대백화점은 인천공항에서 도심을 오가는 공항리무진 8개 노선에 백화점 소개는 물론 텍스프리 안내, 무료 음료 시음권, 셔틀버스 할인권 등이 든 일본어 안내서를 비치했다. 무역센터점은 백화점 내 국내전용 ATM기를 다국어지원 ATM기로 바꿨다.

호텔 업계도 손님맞이에 분주하다. 일본인들의 쇼핑 동선에 가까운 서울 도심 호텔들은 이 기간 예약률이 100%에 육박하고 있다. 롯데호텔은 22∼23일 일본 엔카의 거장인 이츠키 히로시 초청 디너쇼를 열고, 리츠칼튼호텔은 시내 맛집 지도를 일본어로 만들어 제공한다.

이성희 기자 summer@hk.co.kr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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