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검 중수부(부장 이인규)는 17일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으로부터 3억여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수수한 혐의로 이정욱(59) 전 한국해양수산개발원장을 체포해 조사 중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씨는 2005년 4월 재보궐선거 당시, 경남 김해 갑 선거구 열린우리당 국회의원 후보로 출마하면서 박 회장으로부터 불법 선거자금 3억여원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검찰은 계좌추적 과정에서 돈이 건너간 흔적을 발견하고 박 회장의 자백을 받아 이씨를 이날 새벽 경기 분당 자택에서 체포했다. 검찰은 18일 중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박 회장에서 금품을 받은 인사들이 늘어남에 따라 검찰 수사도 탄력을 받고 있다. 검찰은 그 동안 광범한 계좌추적을 통해 박 회장이 정대근 전 농협 회장에게 해외 차명계좌로 250만 달러(37억원)를 건넨 사실을 추가로 밝혀냈다.
검찰은 계좌추적과 주변 수사내용을 토대로, 지난 주 후반부터 박 회장을 연일 소환해 금품을 건넨 정관계 인사들을 추궁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전 원장을 시작으로 전ㆍ현직 정치인이 줄줄이 검찰에 소환될지 주목된다.
이진희 기자 rive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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