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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은 늘고 자산은 줄고/ 작년 1인당 부채 1650만원으로 117만원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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빚은 늘고 자산은 줄고/ 작년 1인당 부채 1650만원으로 117만원 증가

입력
2009.03.18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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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위기 여파로 개인의 빚은 늘고 자산은 줄어드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지난해말 기준 국민 1인당 금융부채는 처음으로 1,600만원을 넘어섰지만 반대로 빚을 갚을 능력은 통계 작성후 최저로 떨어졌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8년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지난해말 현재 우리사회 개인(순수가계+소규모 개인기업+민간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 잔액은 802조원으로 2007년말보다 59조원이 증가했다.

이를 지난해 통계청 추계인구(4,860만6,787명ㆍ7월1일 기준)으로 나눌 경우, 1인당 개인부채는 1,650만원으로 2007년(1,533만원)보다 117만원 늘었다.

반면, 개인의 금융자산(1,677조4,000억원)은 주가하락 등의 영향으로 2002년 통계작성 이래 처음으로 35조4,000억원 줄어들었다. 자산구성도 바뀌어 개인 금융자산에서 주식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20.2%에서 지난해 15.0%로 줄었고, 예금의 비중은 41.0%에서 46.0%로 늘었다.

이처럼 부채는 늘고 자산은 줄면서 빚 갚을 능력을 뜻하는 개인의 '금융부채 대비 자산' 비율도 2007년말 2.31배에서 작년말 2.09배로 떨어졌다.

역시 2002년(2.15) 이래 최저 수준. 그동안 꾸준히 증가세를 보여왔던 이 비율이 크게 떨어졌다는 것은 개인이 보유하고 있는 금융자산을 팔아 금융부채를 갚을 능력이 그만큼 약해졌다는 뜻이다. 이는 미국(2.86배)이나 일본(4.37배) 등 다른 국가보다도 크게 낮은 수준이다.

다만, 한은 박승환 자금순환팀장은 "개인의 부채상환능력이 전년보다 약해진 것은 맞지만, 절대적인 수치만을 갖고 다른 국가와 비교하기는 어렵다"며 "우리나라의 금융부채는 총부채상환비율(DTI) 등을 통해 개인 소득이 감안된 것인 만큼 질적인 측면에서 양호하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환율 급등 등의 영향으로 기업 부채도 크게 늘어 2007년말보다 208조원이 증가한 1,154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증가액 가운데 환율 상승에 따른 외화부채 증가 등 비거래요인에 의한 증가분만 44조3,000억원에 달했다. 반면, 기업의 금융자산(811조7,000억원)은 1년 만에 30조원 이상 감소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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