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친환경, 고화질의 발광다이오드(LED) TV를 앞세워 세계 시장 공략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17일 경기 수원 사업장에서 LED TV 사업전략을 발표하고 40, 46, 55인치 크기의 '삼성 파브 LED TV 6000'과 '7000' 시리즈 6종을 전 세계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윤부근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장(사장)은 "LED TV를 앞세워 올해 세계 LCD TV 시장에서 점유율 25%를 달성하겠다"며 "다음달에 후속제품인 파브 LED TV 8000시리즈를 내놓고 하반기에 9000 시리즈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LED TV는 빛을 내는 반도체인 LED를 이용해 LCD 기판을 밝힌다. 기존 LCD TV는 형광등 같은 냉음극형광램프(CCFL)로 LCD 기판을 밝혔기 때문에 열이 많이 나고 전력 소모가 컸다. 그만큼 LED TV는 CCFL 방식을 사용한 LCD TV보다 전력 소모가 적고 형광등에 들어가는 수은을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다.
김현석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개발팀장(전무)은 "55인치 LED TV의 소비전력이 기존 32인치 LCD TV 수준"이라며 "동급 LCD TV보다 절반 가까이 전기료를 절약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밖에도 LED는 두께가 얇은 반도체여서 TV 전체 두께를 초박형으로 줄일 수 있다. 이번에 내놓은 LED TV 제품군의 경우 두께가 어른 엄지손가락 굵기인 29㎜에 불과하다. 기존 LCD TV의 10㎝ 두께에 비하면 3분의 1로 줄어든 셈이다. 얇아진 만큼 무게도 줄어들어 액자처럼 벽에 바짝 붙여서 걸 수도 있다. 삼성이 내놓은 40인치 LED TV의 무게는 14㎏대.
여기에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크리스탈 LED 엔진칩을 적용해 자연 색상을 구현했다. 또 ▦무선으로 인터넷에 접속해 동영상을 TV로 전송받을 수 있는 기능 ▦앞으로 출시될 'T옴니아' 휴대폰과 연결해 TV로 문자메시지나 휴대폰 콘텐츠를 볼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하지만 가격이 비싼 게 흠이다. 이번에 선보인 제품들의 가격은 310만~650만원. 윤 사장은 "시장이 양극화되는 추세여서 고가 제품이 규모는 작아도 시장을 이끌어가고 있다"며 "올해 목표는 브랜드 가치를 올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는 LED TV를 앞세운 프리미엄 전략으로 TV 분야 강자인 소니와 브랜드 격차를 줄여갈 예정이다. 윤 사장은 "소니와 브랜드 선호 격차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다"며 "2011년이면 소니와 브랜드 선호도가 동등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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