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윌리엄 왕자의 친구이자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당질손인 프레디 윈저(29)공이 영화 스타인 약혼녀 때문에 연일 곤욕을 치르고 있다.
왕위계승 서열 31위이기도 한 윈저공은 화려한 여성 편력으로 유명한데 2년 동안 교제해온 성인배우 소피 윙클먼(28)과 오는 9월 결혼을 앞두고 있다.
그런데 피앙세 윙클먼이 혼례를 앞두고 농도 짙은 장면이 대거 등장하는 신작 영화에 여주인공으로 출연하면서 왕실은 물론 윈저 본인도 당혹감에 어쩔 바를 모르고 있다.
영국 데일리 메일 등 대중지와 싱가포르 연합조보 온라인판이 17일 전한 바에 따르면 윙클먼은 '애정만세(Love Live Long)'에 등장, 상대 남자배우와 실제를 방불케 하는 애정신을 찍은 것으로 전해졌다.
영화는 성애 묘사에 탁월한 감독으로 할리우드에서도 활동, 오스카상 후보 추천까지 받았던 마이크 피기스가 연출을 맡아 일찍부터 주목을 받았다. 시사회에서 '애정만세'를 먼저 본 영화 관계자들은 '아슬아슬한 장면'이 적잖이 포함돼 있다고 귀띔하고 있다.
하지만 윙클먼은 16일 자청해 기자들을 만나 '애정만세'에는 신문기사에 난 것처럼 눈살을 찌푸릴 만큼 지나친 베드신은 없다고 극구 해명했다. 그래도 소문과 억측이 잦아들지 않자 급기야는 왕실이 윈저공과 윙클먼의 혼사를 무기한 연기하도록 했다는 루머가 급속히 퍼졌다.
이에 윈저공 어머니까지 나서 윙클먼을 직접 만나 "걱정 마라. 우리 집에 시집오는 것을 환영한다. 결혼식은 예정대로 9월에 올리게 할 것"이라고 공개 약속하는 해프닝이 빚어졌다.
윙클먼은 이전에는 가상의 왕실 생활을 풍자적으로 그린 TV 드라마 '왕궁(Palace)'에 주역으로 나온 적이 있다.'애정만세'에서 그는 살 용기를 잃어버린 젊은 여성으로 분해 우연한 기회에 유부남인 자동차 레이서와 알게 돼 애욕에 빠지는 역할을 했다. 영화는 지난해 10월 런던 영화제에서 초청작으로 소개돼 비상한 관심을 끌었다.
문제가 더욱 복잡해진 것은 '애정만세'의 극장 개봉일이 윈저공과 윙클먼의 혼례 예정일과 거의 겹치게 됐기 때문이다. 배급사는 웨딩마치가 울리는 때에 맞춰 영화를 상연해 '왕실 결혼식'에 쏠린 관심을 흥행으로 연결하겠다는 장삿속으로 개봉일을 정했다고 한다.
가뜩이나 각종 스캔들 등 불미스러운 일로 바람잘 날 없는 왕실은 새로 들어오는 며느리를 축하해 줘야 할 시기에 오히려 노출 연기가 입방아에 올라 다시 왕실제도에 '역풍'이 불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왕실 고위인사는 이번 일이 1980년대 초 여왕의 아들 앤드루 왕자 여자 친구였던 쿠 스타크가 성애영화 '에밀리'에 나와 파문을 일으킨 기분 좋지 않은 기억을 떠올리게 만들 것이라고 걱정했다.
윈저공의 아버지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첫 번째 조카로 특히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고 한다. 윈저공도 비슷한 또래의 윌리엄, 해리 왕자와 돈독한 우정을 나누며 나이트클럽과 술집 등에서 어울리고 있다.
한성숙 기자 hans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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