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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피해" vs "생태계 파괴" 신곡수중보 이전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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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마철 피해" vs "생태계 파괴" 신곡수중보 이전 논란

입력
2009.03.18 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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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중보로 인해 퇴적층이 쌍여 장마철 피해 등이 우려됩니다."(김포시) "수중보를 이전하면 생태계 파괴는 불을 보듯 뻔합니다."(고양시)

경기 김포시와 고양시가 김포대교 아래에 설치돼 있는 '신곡 수중보' 이전 문제를 놓고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김포시는 신곡 수중보를 현 위치에서 약 15㎞떨어진 하류 지역으로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반면, 고양시는 현 위치를 고수해야 한다며 대립각을 세우고 있다.

■ 경기도 이전 건의로 불거져

신곡수중보 이전 문제가 불거진 것은 지난 1월. 경기도는 "신곡 수중보를 현 위치인 김포대교 부근에서 약 15km 하류 지역에 위치한 하성 대교 예정 부지 인근(김포시 하성면 석탄리)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해 달라"라고 정부에 건의하면서 갈등이 시작됐다.

신곡 수중보는 한강 물 속을 가로질러 김포시 고촌면 신곡리과 고양시 덕양구 신평동을 잇는 대형 물막이 시설(길이 1,007m, 높이 2.4m)이다. 도가 1998년 6월 114억원을 투입해 준공했다.

수중보는 보 상류쪽의 유량을 조절하고 일정한 농업 용수 등을 확보하는 한편 한강 유람선 운항을 위해 일정 수심을 유지시켜 주고 있다. 신곡 수중보의 경우, 고양쪽으로는 움직일 수 없는 둑 형식의 고정보(883m)지만 김포쪽으로는 수문 형식의 가동보(124m)여서 김포쪽을 통해 유량을 조절한다.

■ 김포시 수중보 이전에 적극 나서

김포시는 장마철 피해 등을 이유로 수중보 이전에 발벗고 나서고 있다.

김포시는 지난해 12월 '신곡수중보 이전 타당성 연구 조사 용역 보고서' 결과를 발표했다. 이 보고서에서 "수중보로 인해 하류에 퇴적층(장항 습지)이 쌓이고 있으며 장마철에 홍수피해가 우려된다"라고 주장했다.

또 "수문 기능을 하는 가동보가 김포 쪽으로 설치돼 있어 한강의 흐름과 유속이 바뀌는 바람에 김포방면의 제방이 커다란 하중을 받는 등 수해 방지 활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시는 수중보 이전을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수중보를 현 위치에서 한강 하류쪽으로 약 15㎞떨어진 하성 대교 예정지 인근으로 옮겨 하성대교 건설과 함께 이설 공사를 추진하자는 것이다.

시 관계자는 "수중보가 이전하면 여객선 운항이 가능해 현재 조성 중인 한강신도시 주민은 물론 영상산업단지 '시네폴리스' 이용객들의 교통편의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 고양시는 반대

고양시는 심각한 생태계 파괴가 불가피하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수중보를 옮길 경우 생태계의 보고인 장항 습지(2.7km2) 일대의 수위가 올라가면서 대부분의 갯벌이 파괴된다는 입장이다.

고양시는 특히 김포시의 용역 결과에 대해 "생태ㆍ환경적인 요소가 전혀 고려되지 않은 일방적인 내용이 담겨 있다"라고 주장하고 있다.

고양시 관계자는 "김포시가 처음부터 '수중보를 이설할 것'이라는 취지로 용역 보고서를 작성했기 때문에 그 내용은 검증도 되지 않아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서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입장에서 처음부터 이전을 재검토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한편 장항습지는 신곡수중보로 인한 퇴적물이 쌓여 만들어졌다. 버드나무와 말똥게, 고라니, 재두루미, 큰기러기 등 멸종 위기종 외에도 눈치, 모래무지, 농어 같은 다양한 어종들이 서식하고 있다.

강주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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