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야구 월드컵'으로 불리는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이 한창이다. 한국 야구대표팀은 1회 대회 때 4강 신화로 국민에게 커다란 감동과 환희를 선사했다. 올해는 관심밖에 밀려있던 중국 대표팀이 모두의 예상을 깨고 대만을 꺾는 이변을 연출했다. 13억 인구를 자원으로 한 우수선수 선발, 선진야구에 대한 꾸준하고 과감한 투자가 일부 결실을 이룬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평한다.
봄을 맞은 중국의 야구, 그렇다면 중국에 대한 투자는 어떨까.
2002년 해외사업을 하던 홍모씨는 차이나시장의 성장성을 일찍이 간파하고 당시만 해도 생소하던 중국시장에 투자하는 해외펀드에 가입했다. 그러나 환헤지와 같은 리스크 관리수단이 발달되지 않았고, 투자여건도 예상과 달리 성숙하지 않았다는 점을 간과했다. 홍씨는 원화 상승, 중국증시 하락으로 인해 큰 손실을 보고 결국 2년 만에 펀드를 해지하게 된다.
그로부터 차이나시장은 세계 시장의 공장역할을 하면서 폭발적인 성장을 보였고, 연간 100%이상의 수익을 기록하는 그야말로 펀드시장의 대박으로 자리잡게 된다. 하지만 과도한 상승에는 후유증이 있는 법.
2007년 11월을 정점으로 중국 증시는 적게는 60%, 많게는 70%가까운 하락을 기록하며 뒤늦게 가입한 투자자에게는 지울 수 없는 상처를 안겼다. 아직까지도 차이나, 브릭스, 친디아, 인프라 등 다양한 이름의 상품에 차이나시장이 관계하고 있다. 이중에서도 본토에 투자하는 상품과 홍콩시장에 상장된 중국기업에 투자하는 상품, 대만 싱가포르 홍콩 등 범(凡)중화권에 분산 투자하는 상품 등 투자대상국가도 다양하다.
차이나시장을 정확하게 알려면 일단 본토에 상장된 중국기업과 홍콩에 상장된 중국기업의 차이점을 파악해야 한다. 본토에 상장된 기업은 중국 내수와 밀접한 소비재 기업이 많고, 홍콩에 상장된 기업 대부분은 금융과 에너지 통신과 관련된 기업이다.
즉, 홍콩증시는 글로벌 증시 침체에서 자유롭지 못하고 상장된 기업 특성 역시 글로벌 경기변동에 민감하다. 반면, 본토에 상장된 기업은 비교적 중국 정부의 내수부양 정책에 수혜를 볼 수 있는 내수기업이 많아 향후 두 시장의 차별화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실제 연초대비 두 증시의 상승률을 비교하면 2월말 기준 상해A증시(본토)는 약 14.7%상승, 홍콩H증시는 12.5%하락으로 극명한 차이를 보인다. 또 2003~2007년 4년간 국내 증시의 누적수익률을 보면 자동차 대표기업의 주가는 2.58배 상승한 반면 내수유통 대표기업의 주가는 무려 4.85배 상승했다.
가장 늦었다고 생각할 때가 가장 빠른 때라는 말도 있듯이 이제부터라도 포트폴리오 점검을 통해 중국관련 펀드들을 확인하자. 과거 수익률에 연연하지 말고 미래를 내다보고 지금이라도 옥석을 구별할 때다.
하민호 삼성증권 Fn Honors 삼성타운 PB haminho@sams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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