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브랜드 순위를 대폭 끌어올려라.”
이명박 대통령은 17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가브랜드위원회(위원장 어윤대) 1차 보고대회에서 ‘국격(國格) 상승’이란 특명을 내렸다. 이 대통령은 “경제적 위치에 걸맞은 국가브랜드 가치를 갖고 있지 못해 문제”라며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만~4만 달러가 되더라도 다른 나라로부터 존경받지 못하는 국민, 국가가 되지 않을까 두렵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얼마나 브랜드 가치가 문제되면 이런 위원회까지 만들겠느냐”면서 “그것이 금융위기를 극복하는데도 도움이 된다”고 했다. 이른바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빨리 극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날 보고된 우리의 국가브랜드 순위는 초라했다. 경제규모는 세계 13위이지만 국가브랜드 순위는 조사대상 50개국 중 33위에 머물러 있다. 아시아 국가 중 일본(5위)이 가장 앞서고 싱가폴(24위), 인도(27위), 중국(28위)도 우리보다 위다. 경제규모로는 한참 차이 나는 태국(34위)과 터키(36위)가 턱밑에서 뒤따를 정도다. 1위는 독일, 2위 프랑스, 3위 영국, 7위 미국 순이다.
실제 한국 제품은 ‘코리아 디스카운트’ 때문에 선진국의 비슷한 제품에 비해 30% 정도 싸게 팔리고 있다. 올해 초 코트라(KOTRA) 조사에 따르면 한국산이 100달러일 때 미국산은 135.6달러, 독일산은 149.4달러, 일본산은 139.1달러인 것으로 나타났다. 낮은 국가이미지에 따른 억울한 손실이 발생하는 것이다.
위원회는 국가브랜드의 저평가 원인으로 ▦북한과의 대치상황 ▦국제사회 기여도 미흡 ▦글로벌 시민의식 부족 ▦거주ㆍ관광지 매력 부족 ▦다문화 포용 및 외국인 배려 부족 ▦국가의 낮은 대외인지도 등을 꼽았다.
이에 따라 정부는 국가브랜드 순위를 2013년까지 15위로 끌어올리기 위한 정책을 대대적으로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일단 국제사회 기여도 제고, 첨단기술ㆍ제품 확대, 문화ㆍ관광산업 육성 및 다문화 가정ㆍ외국인 배려 확대, 글로벌 시민의식 함양 등 5대 분야를 중점 추진키로 했다.
염영남 기자 liberty@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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