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이 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심야 코미디 토크쇼에 출연한다.
백악관은 16일 "오바마 대통령이 19일 로스앤젤레스 여행 중 제이 레노가 진행하는 '투나잇 쇼'에 출연할 것"이라며 "미국이 처한 경제위기와 이를 회생시킬 방안 등이 가벼운 화법으로 언급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바마 대통령의 토크쇼 출연은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NBC 방송은 프로그램을 녹화했다가 오바마 대통령이 백악관으로 돌아오는 그날 저녁 이를 방송한다.
NBC측은 "대선 후보들이 토크쇼에 나온 것은 여러 번 있지만, 현직 대통령이 출연하는 것은 처음일 것"이라며 기대를 감추지 않았다.
오바마 대통령은 민주당 경선이 시작되기 직전인 2007년 10월 똑 같은 프로에 나온 적이 있다. 힐러리 클린턴 당시 후보의 지지가 엄청나 '클린턴 대세론'이 본격화하는 시점이었다. 오바마는 그 때 "워싱턴에서 '임무 완성'을 너무 일찍 선언한 정치인은 힐러리가 처음이 아니다"라고 농담을 하기도 했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2003년 5월 항모 에이브러햄 링컨에서 이라크전 종전을 '섣불리' 선언한 것을 빗댄 것이다. 그는 또 "나는 아직 힐러리에게 민주당 대선후보 지명을 양보할 준비가 돼 있지 않다"고 말해 웃음을 끌어냈다.
워싱턴=황유석 특파원 aquariu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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