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야구의 세계 최강자 쿠바가 불안하다.
쿠바는 17일(이하 한국시간) 미국 샌디에이고 펫코파크에서 열린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본선 1조 패자전 경기에서 멕시코를 7-4로 꺾었다. 이로써 쿠바는 패자부활 결승에 진출, 18일 낮12시 열리는 한국-일본간의 승자전에서 패한 팀과 19일 격돌하게 됐다.
쿠바로서는 4강 진출을 위한 마지막 기회를 잡은 셈이다. 그러나 전망은 그다지 밝지 않다. 지난 16일 일본에 영봉패를 당한 쿠바 타선은 예전의 화력을 되찾지 못하고 있다.
17일 패자전에서도 2-2 동점이던 5회 무사 만루에서 터진 세페다의 싹쓸이 2루타가 없었다면 경기 결과는 예측할 수 없었다. 쿠바 타선은 지난해 베이징올림픽 결승전에서도 류현진(한화)에게 철저히 봉쇄당하며 2득점에 그쳤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지난해 베이징올림픽까지 국제대회에서 40회 연속 결승 진출의 위업을 이룩했던 쿠바 야구의 신화가 무너질 위기라는 전망이 줄을 잇고 있다. 쿠바는 2년마다 열리는 국제야구연맹(IBAF) 월드컵, 대륙간컵, 하계올림픽과 초대 WBC까지 모든 국제대회에서 빠짐없이 결승에 진출해왔다.
1951년 멕시코에서 열린 제8회 IBAF 월드컵에서 3위를 차지한 것을 끝으로 작년까지 58년간 단 한 번도 2등 밑으로 떨어진 적이 없다.
더구나 쿠바는 19일로 예정된 최종 패자전에 나설 마운드가 붕괴된 상황이다. 일본전에 선발등판 했던 에이스 채프먼을 비롯해 멕시코전에서 각각 4이닝 이상을 던진 베라와 라조 등 주축 투수들이 모두 투구수 50개를 넘겼다. 이번 대회 규정에 따라 50개 이상을 던진 이들은 4일을 쉬어야 한다.
19일 최종 패자전에서 일본이나 한국 어느 팀을 만나더라도 고전이 예상되는 이유다.
한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돌핀스타디움에서 열린 2조 승자전 결승에서는 베네수엘라가 푸에르토리코를 2-0으로 꺾고 본선 진출 8개국 가운데 가장 먼저 4강에 진출했다. 푸에르토리코는 18일 미국과 남은 4강 티켓을 놓고 패자부활전을 벌인다.
허재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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