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무역흑자가 사상 최대인 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 같은 흑자전망에 힘입어 환율은 한 달여 만에 최저수준으로 떨어졌다.
이동근 지식경제부 무역투자실장은 16일 "유가 하락으로 석유 수입 금액이 대폭 줄면서 이 달 무역수지 흑자가 4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출이 작년 같은 기간보다 22% 감소하겠지만, 수입은 33%나 줄어들어 결국 월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의 흑자가 날 것이란 얘기다.
그는 경상수지도 이 달 50억 달러 이상의 흑자를 기록할 것으로 내다봤다. 무역수지가 이 같은 흑자기조를 이어갈 경우 연간으론 약 200억 달러의 흑자가 날 것으로 지식경제부는 예상했다.
이 실장은 외국인직접투자(FDI)와 관련, "올들어 2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70% 감소했지만 이 달 하순쯤 10억 달러 규모 외국인투자자금 유입이 기대된다"면서 "이를 고려하면 감소율이 40% 정도로 둔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ㆍ달러 환율은 지난 주말보다 43.50원 하락한 1,440원으로 마감했다. 지난달 16일(1,427.50원)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외환시장 전문가들은 ▦지식경제부가 이 달 무역수지를 사상 최대규모인 40억 달러 흑자로 예상한데다 ▦역외세력의 달러화 매도세가 급속히 유입되면서 환율이 급격히 추락했다고 전했다. 특히 네덜란드 필립스사가 처분한 LG디스플레이 지분을 외국인들이 매입하면서, 대거 달러화를 원화로 환전한 것이 환율 급락을 가져온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원ㆍ달러환율이 기조적으로 하락세에 접어들었는지 여부에 대해선 의견이 엇갈린다.
SK증권 염상훈 이코노미스트는 "안전자산 선호현상이 약화하면서 달러화가 약세를 보이고 있다"면서 "무역수지와 자본수지 개선으로 달러화가 유입될 가능성이 큰 만큼 달러화 약세가 지속한다면 환율이 1,300원대까지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반면 삼성선물 전승지 연구원은 "환율 상승 가능성에 대한 과도한 우려가 진정됐지만 1,600원 부근에서 단기고점을 확인한 데 의미를 둬야 할 것"이라며 "세계 금융시장불안과 경기둔화가 지속되는 한 환율의 추가급락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진단했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정민승 기자 msj@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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