탤런트 고 장자연씨의 소속사 대표 김모씨가 이미 경찰에 수배 중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경찰은 일본에 체류 중인 김씨에 대해 범죄인 인도 청구에 나서기로 했다.
17일 서울 종로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11월 초 한 패션모델을 강제 추행한 혐의로 고소됐다. 이후 경찰 출석에 불응하고 일본에서 돌아오지 않자, 올해 2월 초 수배조치가 내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검찰과 협의를 거쳐 18일 중 일본측에 범죄인 인도청구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장씨 자살 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경기 분당경찰서는 이날 "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 필적 감정을 의뢰한 결과 장씨 집에서 확보한 본인 다이어리와 장씨가 자살하기 전 남긴 것으로 알려진 '심경 문서'의 필체가 거의 동일하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의뢰된 심경 문서가 원본이 아니어서 단정하기는 어렵지만 필적이 동일하다고 봐도 무방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이 문서에 담긴 내용의 사실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문서에 언급된 인물들에 대한 소환 조사 여부를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심경 문서에는 장씨 소속사 대표 김씨와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모 드라마 제작사 대표와 유명 드라마 PD, 모 스포츠신문 간부, 대기업 회장 등 10여명의 이름이 언급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 수사가 문건 내용의 사실 관계와 작성 경위 등을 밝히는 단계로 진전됨에 따라 앞으로 경찰은 성 상납, 술시중 강요, 폭행, 공갈 등 장씨의 직접적인 자살 동기가 된 범죄 혐의를 찾는 데 수사력을 집중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경찰은 이날 장씨 소속사 대표 김모씨의 집을 압수 수색해 관련자료 88점을 압수했다.
이범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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